CJ E&M 넷마블 , 엔씨소프트, 게임빌, 위메이드, 넥슨 등 해외 시장 공략, 해외 진출도 가속도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가 하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 온라인 게임이 외산 게임에 밀려 주춤하는 사이 카카오 게임 플랫폼으로 일군 대박 신화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6,328억원. 업계에서는 올해는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CJ E&M 넷마블의 올 1ㆍ4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배 이상 성장했다. 넷마블은 총 35개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인 '모두의 마블'을 비롯해 '마구마구', '말달리자' 등 다수의 게임이 최고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올 1ㆍ4분기 366억원의 모바일 게임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78% 상승한 수치로,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자 그 동안 모바일 게임에 미진했던 온라인 업체들도 빠르게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에 주력하던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모바일 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유통 사업과 자체 개발을 동시에 진행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도 지난 2월 독립형 게임개발 스튜디오인 '네온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최근 내부 개발자뿐만 아니라 경력직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모바일 게임에 주력하고 있다. 또 넥슨이 지난달 16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판타지러너스'는 일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8위에 오르면서 넥슨의 체질 개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해외 진출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6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주, 일본 법인에 이어 최근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360, 추콩 등 현지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또 미주법인을 통해 미국, 콜롬비아, 독일 등 해외 각국의 게임 개발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적극적인 투자로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 E&M 넷마블도 '마구마구2013'을 대만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360과 손잡고 '다함께 차차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 다함께 차차차는 중국 출시 4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위메이드 역시 지난달 14일 중국 시장에 '윈드러너'를 출시하고 첫 날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일본의 게임업체 그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소셜게임 '리니지더세컨드문'의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넥슨은 지난해 일본의 '글룹스', '인블루' 등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까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게임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이라 업체들 모두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투자와 노력이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