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부자 34명… 신격호 최고령이동찬 등 90세 이상 5명… 함태호·신춘호는 1천억대

신격호
최근 한 조사결과 국내에 80세를 넘긴 고령자 중 보유주식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부호들이 모두 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롯데그룹 총괄회장,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 LS전선 명예회장 등 5명은 90세를 넘긴 '노익장' 주식부자로 조사됐다.

90세 이상 주식부자 5명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9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80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34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올해 90세가 넘은 '노익장' 주식부자는 롯데그룹 총괄회장 등 5명이었다. 고령에도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인 신 회장은 1922년생으로 올해 만 91세다. 신 회장은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가 2,953억원을 기록했다.

신 회장과 1922년 생으로 동갑인 윤장섭 성보화학 명예회장과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360억원과 271억원을 각각 보유했다. 올해 90세(1923년생)인 이의순 세방그룹 회장과 LS전선 명예회장은 313억원과 113억원씩을 기록했다.

이동찬
함태호ㆍ신춘호 등 천억대 부자

또 오뚜기 창업자인 함태호(83) 명예회장은 2,183억원, 농심그룹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81세)은 1,549억원, 동아타이어공업 창업자인 김만수(83) 회장은 1,293억원, 구자경(88) LG그룹 명예회장은 1,139억원으로 천억원대 주식부자였다.

1929년 생으로 올해 84세 동갑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과 박성형 신라섬유 회장은 997억원과 893억원, 1928년 생으로 85세 동갑인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부인 장인순씨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 김문희씨는 821억원과 7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문영훈 하이록코리아 회장은 올해 80세(1933년생) 동갑으로 646억원, 513억원이었으며, 원혁희(87) 코리안리 회장은 494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부자였다.

두산가의 맏형인 박용곤(81) 명예회장은 435억원, 파라다이스 고문을 지낸 김성진(83)씨가 368억원, 이종각(81) 대한제분 회장이 368억원, 유성락 이연제약 사장 장모인 이애숙(84)씨가 251억원을 기록했다.

구태회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김상하(87) 삼양그룹 회장은 249억원, 이종호(81) JW중외제약 회장이 243억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부인 김낙양(81)씨가 228억원, 정동섭(82) 태림포장공업 회장이 217억원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어 이재우(85) 대림통상 회장이 184억원, 이인희(84) 한솔그룹 고문이 170억원,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모친인 윤봉화(83)씨가 147억원, 이금기(80) 일동후디스 회장이 145억원, 이인구(81)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141억원의 주식갑부였다.

싸이 할머니도 명단에

이밖에 가수 싸이의 할머니이자 박원호 디아이 회장의 모친인 이애숙(84)씨가 139억원, 승만호 서부티엔디 대표이사 모친인 신금숙(88)씨가 131억원, 유재필(81) 유진종합개발 회장과 윤대섭(83) 성보화학 회장이 113억원, 안유수(83) 에이스침대 회장이 100억원의 상장사 주식을 가지고 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80세 이상 주식부자들이 보유한 주식지분은 향후 자녀나 손자, 손녀들에게 증여 혹은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주식부자들은 해당 기업의 지분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준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