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총수 등 18명 선전, 삼성ㆍGS 총수 등 12명 저조 '희비쌍곡선'

국내 30대 그룹 총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18명의 3분기 주식가치가 연초보다 증가했다.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2명은 올해 들어 주식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최근 한국CXO연구소가 1월2일 대비 9월30일 종가 기준으로 30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증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연초 32조6,735억원에서 9월말 32조7,757억원으로 0.3% 늘었다.

먼저 범현대가 총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먼저 정몽진 KCC 회장은 3분기 연속 주식평가액이 늘어났다. 연초 5,642억원에서 9월말 8,445억원으로 49.7%나 주식가치가 불어나 상승률 1위에 올랐다. KCC 주가가 30만원대에서 45만원대로 껑충 뛴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주식자산이 6조6,819억원에서 6조9,607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연초 대비 1분기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3분기 들어서만 7,437억원 훌쩍 상승하는 뚝심을 보인 결과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주식가치는 2조원을 돌파했다. 정 의원의 주식가치는 연초 1조9,187억원에서 시작해 2분기에 1조4,162억원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에만 6,213억원이나 오르며 2조1,883억원의 주식가치를 기록 중이다.

또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가치는 연초 1조9,886억원에서 시작해 1,997억원(10%) 불어난 2조1,883억원을 기록, 주식자산 증가 대열에 합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5,894억원에서 6,444억원으로 550억원(9.3%) 늘었다.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6,749억원(5.6%) 감소했다. 연초 11조9,777억원에서 1분기중 12조1,113억원까지 올랐다 9월말에는 11조3,026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여전히 국내 최고 주식부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3분기 사이 2,167억원의 주식 자산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연초 6,995억원이던 주식자산은 9월말 4,82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연초보다 979억원(6.2%)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385억원(22.2%) 각각 감소했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25명이나 주식가치가 감소했으나, 2분기 대비 3분기 사이에는 22명의 총수가 상승세를 탔다"며 "2분기 때보다는 3분기의 경영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