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리더십, 새 '한총재 시대' 열어

한학자 총재
"과거를 덮고 미래를 본다면 진실을 볼 수 없으며, 진실이 없으면 친구가 없다. 일본은 세계평화를 위해 새롭게 거듭나는 국가가 돼야 한다"

"일본은 아시아의 존경받는 나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한국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이 일본 선교 55주년, 일본 협회창립 54주년을 맞아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현지 5개 지역에서 기념대회를 열면서 가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다.

지난해 9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93세를 일기로 성화(별세)했을 때

국내외 여론은 가정연합의 위기를 전망했으나 한 총재가 전면에 나서 내부 불협화음을 완벽하게 조율하고 조직을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최근 일본 5개 도시에서 열린 순회강연을 통해 ' 시대' 개막을 국내외에 알렸다.

10월 16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정연합 일본 선교 55주년 기념식에서 강연하는 한학자 총재
한 총재가 첫 공식 해외순방지로 일본을 택한 것은 특별한 함의가 담겨 있다. 종교적으로 한국에서 1954년 5월1일 창립한 가정연합이 1958년 7월15일 해외 첫 선교지를 일본으로 정하고 선교사를 파송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한 오늘날 한ㆍ일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이것이 장기화할 경우 한ㆍ일 양국의 미래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 한일관계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일본의 60만 가정연합 신도들이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 총재는 14일 삿포로 홋카이도 대회와 16일 도쿄 사이타마 대회에 이어 18일 나고야에서 중부대회, 20일 나가노에서 신에츠 대회, 22일 고베에서 서일본대회를 개최하는 동안 신칸센과 국내선을 갈아타고 일본 열도를 10여 일 동안 종단하며 종합운동장과 야외마당 등 어디서나 시종 '평화세계를 이루는 모성의 리더십'으로 일본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문 총재가 첫 선교지를 일본으로 정한 이래 1959년 10월2일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도쿄 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예배를 보게 된 후 현재 신자 수 약 60만명, 교회나 수련소 등 관련시설이 전국 266곳이나 되는 큰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한 총재는 강연을 통해 하나님이 일본을 사랑하며 축복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환태평양 국가들을 끌어안고 지도해 나가야 할 시대적ㆍ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역설했다. 14일 삿포로강연에서는 "과거를 덮고 미래를 본다면 진실을 볼 수 없다"며 일본의 각성 촉구와 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일본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천 일본 총회장
이어 16일 2만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룬 도쿄 사이타마 대회에서 한 총재는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가 되는 축복을 받았다"며 "축복은 나만의 것이 돼서는 안 된다. 세계와 나눠야 한다"고 말해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한 일본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 한ㆍ일 화해에 일본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18일 나고야 대회에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늘의 뜻을 받들게 된다"며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한 일본인들이 겸허함을 잃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책임자들은 하늘의 뜻을 잘 모르더라도 세계를 폭넓게 바라보는 눈은 가져야 한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도록 60여만명의 일본 신자들이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22일 고베의 강연에서는 "일본은 아시아의 존경받는 나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한국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일본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한 총재는 일본 순회 강연 동안 문 총재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목표로 제시한 '비전 2020'은 지구촌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2세들과 함께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그리고 문 총재의 평화사상이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느느 의지를 피력했다.]

한 총재는 이번 일본 순회강연을 통해 일본 내 평화운동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하면서 '기쁨', '행복', '희망'이라는 세 가지 메시지를 들고 일본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일본 가정연합 회원들은 한 총재와 깊은 교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공유했으며 한 총재는 세계 여성 종교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도쿠노 에이지 회장
한편 송용천 일본 가정연합 총회장은 일본에서 가정연합이 성장할 수 잇는 원동력은 변화된 일본식구들에 있다며 문선명 총재와 의 말씀과 이상을 중심으로 일본 가정연합이 지향하는 목표, 즉 '비전 2020'을 이루는데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쿠노 에이지 일본 가정연합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을 비롯한 일본의 가정연합 신자들은 문선명 총재의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화돼 존경하고 따르게 됐다며 "60만 일본 가정연합 신자들이 한일 양국 갈등 해소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박종진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