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하락·안철수 신당 등 변수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가도는 과연 탄탄할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는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율의 하락과 '안철수 신당'의 등장 기대감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정치컨설팅 전문업체 윈지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56% 미만일 경우 새누리당에서 정몽준 의원이 나선다면 박 시장에 맞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53.9%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도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 투표율이 46~47%일 때 박 시장을 이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투표율 예측은 유동적인데다 지난 대선에서도 75%가 넘을 정도로 국민 관심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의 신뢰도를 크게 잡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나오던 박 시장에게 완패할 것이란 일반적 전망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렇지만 여당의 정 의원과 민주당의 박 시장이 투표율에 상관없이 가상 대결할 경우 박 시장은 47.6%, 정 의원은 42.0%로 5.6%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시장과 김 전 총리의 가상 대결은 48.9% 대 39.4%였다. 여전히 박 시장이 단순 대결 조사에서는 여타 후보들에게 우위를 보이고는 있다.

한편 철옹성처럼 느껴졌던 박 시장에 대해서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서서히 여권에서는 박 시장에 대한 공세 포문도 열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1일 "박 시장은 그 동안 서울시를 운영하면서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은 거의 낙제점으로 60점 미만"이라고 혹평한 뒤 "예컨대 전통시장 박람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불참 상인에게는 지원을 중단한다고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는 슈퍼갑의 행태이고, 무상보육 문제로 정치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다든지 하는 게 서울시민의 입장보다는 재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꼬집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과 인지도도 있고 해서 난공불락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흔들리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의 후보가 가시화되고 서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도 박 시장에 대해 "소통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일자리, 관광, 주거 등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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