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책임경영으로 시장 선도화학ㆍ전자 분야에서 성과 올린 임원 승진경영환경 위기 돌파 위한 적임자 중용글로벌 영업ㆍ마케팅, R&D, 중장기 성장동력 분야 비중

LG 트윈타워 표지석
성과주의와 책임경영으로 시장 선도 나선다

화학ㆍ전자 분야에서 성과 올린 임원 승진

경영환경 위기 돌파 위한 적임자 중용

글로벌 영업ㆍ마케팅, R&D,

중장기 성장동력 분야 비중

LG그룹이 지난 11월27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은 시장선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체질 강화 및 미래 준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성과주의’와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책임경영’ 강화였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글로벌 영업ㆍ마케팅과 R&D, 중장기 성장동력 분야 인재가 특히 주목받은 직군으로 꼽혔다. LG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내년 한 해 회사 경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성과주의로 동기 부여

LG그룹의 이번 임원인사 핵심 중 하나는 성과주의다. 시장선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업체질 강화 및 미래 준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로 동기 부여를 할 계획이다. 성과주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인사 방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지난해 말 CEO에 선임된 이후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유진녕 LG화학 부사장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R&D 부문을 이끌며 전기차 배터리, 메탈로센 촉매 기술, 3D FPR 개발 등 석유화학에서 전지에 이르기까지 R&D 기반의 사업 성과를 주도했다.

이런 인사 기조는 LG전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G시리즈 등 스마트폰 제품 개발력을 높여 LG전자를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올려놓는 등 사업의 근본 체질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승진한 이웅범 LG이노텍 사장도 성과주의의 수혜자다. 그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카메라 모듈, 터치윈도 등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향후 시장선도의 기반을 다진 성과를 인정받았다.

책임경영으로 위기 돌파

LG그룹 임원인사의 또다른 기조는 책임경영이다. 내년도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 하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가 시장선도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HE사업본부장을 교체한 게 그 사례다.

LG전자는 대신 신임 HE사업본부장에 하현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선임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에서 전략 및 핵심사업부를 두루 거쳤고, LG 시너지팀장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 이희범 LG상사 대표이사 선임 역시 미래 성장을 위한 쇄신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무역협회 회장,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등을 두루 거치고, 해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주목받은 직군 어디?

그렇다면 이번 임원인사에서 주목받은 직군은 어디일까. LG그룹 안팎에 따르면 총 세 직군으로 압축된다. 먼저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 인력이 중용됐다.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해당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캐나다, 호주법인장 등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과 가정용 에어컨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조주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미국법인장을 맡는 등 해외법인장과 영업ㆍ마케팅 분야에서 승진자 13명이 배출됐다. 올해 승진자(44명)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R&D 인재들도 승진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R&D 분야에서 30명 이상 승진했기 때문이다. 시장선도의 기반이 되는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LG그룹의 설명이다.

당장 앞서 밝힌 유진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주요 사례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 OLED TV 개발 담당인 오창호 상무와 LG화학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인 김수령 상무 등 R&D 담당 상무 7명이 대거 전무로 승진했다.

마지막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분야 임원들도 활짝 웃었다. OLED 공정개발 등의 성과를 이끌어낸 LG디스플레이 OLED패널 그룹장인 차수열 전무와 미래 자동차전지 시장 세계 1등 지위를 확고히 해온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종현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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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응철기자 s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