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14%↑ 중소 19%↓10대 그룹 고용은 제자리… 매출 늘면서 생산성 증가중소는 고용 크게 늘려도 매출 줄어 양극화 심화돼1인당 매출 무려 2배 차이

10대 그룹과 중견ㆍ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0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을 급속히 불려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반면, 중견ㆍ중소기업들은 고용을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 매출이 쪼그라들어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10대 그룹과 중견ㆍ중소기업의 인당 매출액 격차는 33%포인트나 벌어졌다. 절대액수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견·중소기업의 인당 매출은 10대 그룹 직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인당 매출 격차 33%

최근 CEO스코어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내 10대 그룹과 통계청이 최근 전수 조사한 1만2,010개 법인의 매출 및 고용 동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의 1인당 매출은 14% 늘어난 반면 통계청 전체 기업의 인당 매출은 -7.5%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들 법인에서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10대 그룹의 인당 매출은 10억6,000만원에서 12억800만원으로 14% 늘어났다. 반면 중견ㆍ중소기업은 7억4,800만원에서 6억600만원으로 19% 감소했다. 격차가 33%포인트 벌어진 셈이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대ㆍ중소기업간 인당 매출 증가율이 격차를 보이는 건 10대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몸집은 급속히 불린 반면 중견ㆍ중소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렸음에도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사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 비금융 기업 1만2,010개의 현황에 따르면 국내 42만개 법인 중 이 범위에 있는 회사 1만2,010개의 2012년 총 매출은 2,745조원이었고 고용 근로자수는 365만5,000명이었다.

2008년 총매출과 근로자수는 각각 2,525조원과 311만명이었다. 올해 매출 8.7% 근로자 수는 17.5% 늘어나면서 인당 매출이 줄었다. 여기서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매출은 1,854조원에서 1,682조원으로 9.3% 줄고, 고용인원은 248만명에서 278만명으로 12% 늘어난다.

2008년 671조원의 매출과 63만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던 10대 그룹은 2012년 매출이 1,063조원으로 58.4% 증가했다. 반면, 고용은 88만 명으로 39% 느는데 그쳤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인당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웃고 운 기업들 어디?

그렇다면 10대 그룹 중에선 어떤 그룹이 웃고 울었을까. 먼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롯데 등 5개 그룹의 인당 매출이 증가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화, 한진, LG, GS, SK 등 5개 그룹은 감소세를 보이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인당 매출이 2008년 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4억9,000만원으로 무려 89.7%나 늘어나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그룹 매출이 28조원에서 61조원으로 119% 늘어난 반면, 고용은 3만5,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5.4% 늘어난데 따른 효과다.

이어 현대차가 인당 매출이 8억원에서 11억원으로 39% 늘어나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4억8,000만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31.4% 늘어난 포스코였다. 그 뒤로 삼성이 9억3,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으로 26.3% 늘어 4위를, 롯데가 7.9% 증가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이 기간 인당 매출이 28억6,000만원에서 20억3,000만원으로 29% 줄어 인당 매출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GS -14.5% ▦LG -9.8% ▦한진 -5.5% ▦한화 -1.0% 순으로 높은 인당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GS 인당 매출액 최고

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22억원에 달했고, 가장 적은 롯데는 6억9,000만원이었다.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10대 그룹 대표기업을 기준으로 인당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82.9%를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5% ▦현대차 25% ▦현대중공업 13.8% ▦SK텔레콤 10.4% ▦포스코 10.1% ▦롯데쇼핑이 3.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LG전자(-32.9%)와 한화(-11.5%), 대한항공(-7.4%) 등은 인당 매출이 되레 줄었다.



이홍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