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시력교정술도 그 중 하나. 그래서 많은 수험생이 수능 후 시력교정술에 대해 문의한다. 하지만 수험생의 라식은 성인의 경우보다 더 신중해야 한다. 청소년은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수능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가 ‘성형, 염색 등 외모관리’라고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 각 지역의 성형외과들엔 수능 후 성형 문의가 쇄도한다.

마찬가지로 안과에도 수험생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시력교정술 역시 수험생들이 수능 후 선호하는 수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외모관리의 범주에 속하는 수술이 아니나, 안경 없는 생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외모관리효과를 부가적으로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시력교정술이 시력교정과 외모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험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매년 수능이 끝나면 강남의 안과 밀집 지역에는 안과를 찾는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안과를 찾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력교정술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다. 수험생들의 시력교정술은 성인의 경우보다 몇 배는 더 신중해야 하는데, 이는 안구 성장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눈은 만 18세에 성장을 멈춘다. 때문에 시력교정술은 성장이 멈춘 이후, 즉 만 18세 이후에 받는 것을 권장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만 18세 전후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안구 성장은 멈췄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성장 중일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특히 개인에 따라서는 20대 초반까지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만약 안구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력교정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도 안구 성장으로 인한 근시 진행이 지속될 수 있다. 수술한 보람도 없이 눈이 계속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플러스안과 이용재 대표원장은 “우선 철저한 첨단정밀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6개월 후에 같은 검사를 받고, 성장 진행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 6개월 간 안구에 큰 변화가 없다면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무방하다” 고 조언했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들뜬 마음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력교정술 등의 수술을 결정할 때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나를 위한 수술이 자칫 나를 해하는 수술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아이닷컴 이동헌 기자 ldh@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