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누가 뛰나…

2014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6월4일 치러질 지방선거다. 집권 2년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고, 야권의 미래가 걸려 있는 선거여서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벌써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공세를 취하고 있고 정부 여당은 야권책임론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의 국정운영은 물론, 야당의 위상도 크게 달라진다. 박근혜정부가 순항할지 여부와 야당의 재편 방향 등이 이번 지방선거에 달린 셈이다.

과연 국민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승부의 관건은 각 당의 선거 구도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후보를 내는가에 달려 있다.

[충청권]

충청권은 민주당이 충북과 충남 도지사를 차지하고 있고, 새누리당 대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표면적으로는 야권에 유리한 형국이다. 그러나 지역 맹주였던 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했고,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어서 6ㆍ4 지방선거는 만만치 않은 격돌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안철수 신당 바람이 호남 만큼은 아니더라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어 충청권 지방선거 지형은 안갯속이라 할 만하다.

<충북지사>

충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가 견고한 지지율을 보여 ‘이시종 대 새누리당 후보’의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시종 지사의 재선을 염두에 둔 ‘이미지 메이킹’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6개월 남겨두고도 확실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다.

현재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는 자천타천으로 이기용 충북도교육감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대수 전 청주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진식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기용 교육감은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규용 전 장관은 9월 충북발전정책연구소를 개설하고 일찍 출마 행보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 장관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한 대수 전 시장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고, 김기문 회장은 성공한 충북 출신 기업인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다.

윤진식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오고 있으나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충남지사>

충남지사 선거는 안희정 현 지사가 신년에 즈음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나타내고 있어 재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명실상부한 야권의 강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충남 정서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데다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으로 인한 표심의 변화가 변수다. 또한 박근혜정부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도 부담이 안 지사를 압박할 수 있다.

현재 전용학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성무용 천안시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냈던 홍문표 의원과 부지사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을 인정받는 이명수 의원,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에 적극적이다.

<대전시장>

새누리당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러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의원을 비롯해 이재선 전 의원, 이양희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노병천 현 대전시행정부시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재선ㆍ이양희 전 의원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육동일 교수는 육영수 여사와 친척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전시 부시장을 지낸 권선택 전 의원과 3선의 이상민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권 전 의원이 활발한 조직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신당 후보로는 선병렬 전 의원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대덕구청장을 지낸 김창수 전 의원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종시장>

세종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유한식 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같은 당 최민호 전 건설청장과 민주당 이춘희 전 국토부 차관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3인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는 6월4일 당일 결정될 전망이다.

<강원지사> --------------------------

강원지사 선거는 최문순 현 도지사가 민주당의 실질적 단일후보로 나서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광준 춘천시장, 최홍집 강원랜드 사장,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이 후보들이다. 현지 여론은 최홍집 사장과 정창수 사장 간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지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온 권성동ㆍ황영철 의원 등 현역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이어서 출마가 불투명하다. 몇몇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들의 지지도가 최 지사를 앞서고 있어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이들의 차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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