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 주자 종목 '롤러코스터'특정 주식 여야 핵심 관련 소문 무성

2014년 새해가 밝으면서 정치권은 지방선거 정국으로 들어서고 있는 분위기다.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 가장 먼저 꿈틀거리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증권가다. 선거까지는 아직 반년 정도 남았지만 정치권보다 먼저 증권가에서 선거테마주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와 관련, 일부 주식은 벌써부터 하룻밤 사이에 주가가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테마주는 역시 안철수 의원 관련 주식이다. 안 의원 테마주는 지난 대선 때 핫이슈 중 하나였다. '안철수 테마주'는 이른바 '테마주 광풍'을 주도하며 여러 테마주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 박원순 테마주와 정몽준 테마주도 주식시장에서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폭풍의 핵 안철수 신당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안철수 테마주'가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다. 창당설에 관심이 모아지는가 했더니 이는 곧바로 안 의원 관련 종목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22일 안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가는 장중 8.20% 오른 7만6,500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가 기록이다. 불과 1주일 전인 같은 달 15일 안랩 종가는 5만9,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1주일 만에 30%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폭발적인 기록을 보이는 것은 안랩뿐만 아니다. 주가 탄력 측면에서 한수 위인 써니전자는 지난해 12월 22일 장중 6,070원까지 올랐다. 써니전자를 안랩과 같이 비교해 보면 써니전자의 같은 달 15일 종가는 4,505원이었다. 이처럼 안철수 테마주들이 지난주 랠리를 한 것은 안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등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테마주로 묶여 급등락했던 종목들이 지난 1주일 동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식 전문가들은 안철수 테마주에 대해 "정치 상황에 따라 급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지난 대선 때처럼 소액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안 의원은 대선이후 독자세력화를 선언하며 올 초부터 꾸준히 신당창당을 계획을 추진해 왔다. 또 안 의원은 서울시장을 비롯해 광주 등 호남 핵심지역과 부산 등 경남 주요지역을 공략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어 정치권이 신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한 매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2.6%로 13.2%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야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호남권 지지층이 대선패배이후 민주당외면으로 실망감이 나오면서 안철수 신당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신당창당테마주로는 안랩, 다믈멀티미디어, 써니전자, 링네트, 오픈베이스 등이 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서울시장 선거 정몽준 테마

최근에는 '정몽준 테마주'라 불리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관련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시당 송년회 자리에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암시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까지 '정몽준 테마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마 암시 발언 이후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19일 종가기준으로 현대통신이 상한가(15.00%)를 기록했고 코엔텍이 11.24%, 한국내화 2.71%, 현대중공업 0.40%등의 순으로 상승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같은 달 17일 열린 서울시당 송년회에서 "나에게 주어진 어떤 선거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 의원은 이 발언을 뒤집었다. 이 때문에 그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정 의원은 최근 출마설이 불거지는 것을 의식한 듯 다시 서울시장 불출마를 시사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3일 "정 의원은 자신이 직접 후보가 되는 것보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을 돕는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온 정 의원이 이번에도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의원은 자신의 역할로 2017년 대선 후보로 직접 뛰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김황식 카드 뜬다

정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테마가 소멸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그의 행보가 향후 서울시장 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고 정 의원 입지를 감안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할 시기가 됐다는 점에서 정 의원의 불출마가 확실한 사항은 아니다.

정 의원이 불출마 암시로 주춤한 사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테마주가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의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은 휘닉스컴이다. 휘닉스컴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지방선거 테마 바람을 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상승세와 하락세를 오르내릴 것으로 주식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휘닉스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주 관련해 박 시장 테마 대장급 종목이다"라며 "한번 분위기만 잡히면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선거 판세에 따라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여권 후보와 관련된 여러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달싹거리는 특정 종목도 있다. 바로 김황식 테마주다. 최근 청와대 등 여권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카드로 김황식 전 총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 전 총리 테마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정치권 소식통은 "안 의원이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모처에서 김 전 국무총리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에게 전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김황식 총리가 맞대결을 할 경우 두 후보 간 격차는 45.2% 대 39.0%로 오차범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 테마주는 일진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 등 5개 상장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3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이다. 허 회장은 김 전 총리의 누나인 김향식씨와 결혼해 슬하에 장남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2남2녀를 두고 있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