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창업비용 7,257만원 창업 준비에 평균 8.7개월자금조달이 최대 애로사항 월평균 영업이익 187만원 사업주 평균 연령 50.6세

중소기업청이 위치한 대전광역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최근 한 조사 결과 소상공인 사업주의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사업주의 평균연령이 50.6세로 고령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창업비용은 7,257만원이었으며,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7만원과 18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계유지 위해 창업

중소기업청은 최근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부문에서 상시 근로자 수가 5인 미만이거나 제조업, 광업, 건설업 등에서 근로자 수 10인 미만인 사업자를 뜻한다.

먼저 창업 동기를 묻는 질문에서 '생계유지'라고 답한 경우가 82.6%로 가장 높았다. 2010년 80.2%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성공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은 14.3%, '가업을 잇기 위해'라고 답한 비율은 1.3%였다.

창업 준비 기간은 평균 8.6개월로 조사됐다. 2007년과 비교하면 창업을 1개월 미만 준비한 업체 비중은 21.5%에서 10.8%로 줄었다. 반면 3개월 이상 준비한 업체는 54.4%에서 65.3%로 늘었다.

창업 애로사항으로는 '자금조달'이 40.4%로 가장 높고 '입지선정'(24.3%), '업종선택'(6.6%), '경영노하우 부족'(5.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창업비용은 7,257만원이었다. 2007년 5,762만원에서 2010년 6,570만원을 거쳐 꾸준히 증가한 규모다. '독립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주가 91.4%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계열 가맹점'(7.2%)과 '대기업계열 가맹점'(1.4%)이 그 뒤를 이었다.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7만원과 187만원이었다. 2007년(838만원·181만원)보다 늘었으나 2010년(990만원·149만원)보다는 줄었다. 전체 소상공인 수 증가에 따른 사업체당 매출 감소와 경기상황을 고려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 '주변 소형업체와의 경쟁 심화'(41.8%)를 꼽았다. 이어 '경기 침체'(14.6%)와 '주변 대형업체와의 경쟁 심화'(13.1%), '인터넷ㆍTV홈쇼핑'(9.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요 경쟁상대를 묻는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주변 소형업체'라고 응답한 업체가 46.4%로 가장 많았고, '주변 대형업체'(19.0%), '인터넷ㆍTV홈쇼핑'( 8.2%) 순이었다.

영업 애로사항으로 '판로확보'(26.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금(22%), 상품·서비스(19.4%)가 뒤를 이었다. 사업 정리 시 겪는 어려움으로는 권리금 회수(33.9%), 사업체 매도(27.4%), 기존설비 처리(17.4%)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사업주 고령화 추세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이 가운데 40대 이상 사업주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81.7%였던 40대 이상 사업주 비중은 2010년 83.5%였으며 올해는 87.1%까지 증가해 사업주 고령화가 두드러졌다.

2007년 1.05명, 2010년 1.01명이었던 1개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사업주 제외)는 0.88명으로 줄었다. 상인연합회나 협회 등 소상공인 단체 가입비율은 46.2%였다. 단체 미가입 업체(53.8%) 중 향후 가입의사가 있는 업체는 8.4%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91.6%)은 향후에도 사업체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응답했다. 사업정리‧폐업 및 업종전환 등을 계획 중인 나머지 8.4% 소상공인 중 취업계획이 있는 경우도 33.2%에 달했다. 그러나 고령이나 취업 필요 기술‧능력과 정보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책 이용ㆍ만족도 증가세

소상공인 대상 지원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6.9%로 3년 전보다 5.3%포인트 늘었다. 지원 정책 가운데 '정책 자금'에 대한 인지도가 38.7%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24.2%), '창업상담·컨설팅 등 정보제공'(21%)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 정책분야별 이용경험과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분야 중에선 자금을 이용한 경험이 26.9%로 가장 많았다. 만족도는 정보제공 분야가 9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고령화 및 생계형 창업에 따른 실패위험 감소를 위한 창업교육 및 자금지원과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공동사업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정책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현장대응 체계 구축 등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