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오리농장 인근 동림 저수지에서 집단폐사한 야생오리떼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MBC 뉴스 캡처
'야생오리 AI 감염'

조류 인플루엔자(AI)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오리농장 인근 동림 저수지에서 집단폐사한 야생오리떼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 발병지 인근의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가창오리) 사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고창, 부안의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AI바이러스인 'H5N8'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야생오리도 AI 감염을 확진받으면서 정부는 더 분주해졌다. 농식품부는 야생오리떼 이동경로에 따른 AI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야생오리 AI 감염으로 사태가 확산되면서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오리에서 검출된 AI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큰 만큼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야생철새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조류학회장을 지낸 이두표 호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생오리 등 철새가 유입원으로 지목됐지만 근거가 부실하다. 야생오리인 가창오리가 많이 왔다고 해서 가창오리를 유입원으로 본다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부안에서 가창오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하지만 야생오리는 면역력이 강해 바이러스 때문에 잘 죽지 않는다"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AI 감염 확산으로 방역 당국이 비상인데 걱정된다" "AI 감염 때문에 먹거리 파동 일어나면 어쩌지" "AI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 크다는데 축산 농가 피해 어쩌나" 등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