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재판 막바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이 기소된 내란음모 사건 재판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핵심 증거인 'RO회합' 녹음 파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는 20일 이석기 의원 등 7명에 대한 39차 공판기일에서 문서 형태의 일반 증거물과 26편의 북한영화(66개 파일)로 이뤄진 디지털증거물에 대한 증거조사를 펼쳤다.

증거조사 대상이 된 북한영화는 이 의원 주거지에서 CD로 압수된 것이다. 북한영화 '민족과 운명' '민족의 태양' '근위병의 아들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검찰은 법정에서 해당 영화들을 10여분간 재생한 뒤 의견을 제시했고, 변호인들은 이에 반박했다.

검찰은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못된 점을 부각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 반면 김일성 장군님 등으로 칭하면서 북한 체재를 완전히 옹호하고 떠받들어 그 자체로도 이적성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북한 찬양보다는 남한의 독재,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민족과 운명'을 비롯한 5편은 영화진흥위원회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2000년대 초반 '통일 한국인이 봐야 할 북한 영화 50선'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1일과 23일 남은 증거조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24일과 27일, 28일 사흘에 걸쳐 이 의원 등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심 선고공판은 늦어도 내달 17일 이전에 열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