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맛과 풍부한 거품 앞세운 신제품 '클라우드(Kloud)' 출시

롯데주류(대표 이재혁)가 오비맥주와 하이트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에 뛰어 들었다. 소주(처음처럼)와 양주(스카치 블루) 등에 이어 맥주까지 자체 생산하며 종합주류회사로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것이다.

롯데주류는 최근 맥주공장이 있는 충주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시음행사를 개최하고 맥주 신제품의 특징과 외관 이미지, 브랜드명 등을 공개했다. 롯데가 야심차게 공개한 신제품의 브랜드명은 '클라우드(Kloud)'.

회사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선보이고자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의 영문 'Cloud' 단어를 결합해 브랜드명에 담았다고 밝혔다.

롯데주류가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맥주를 생산함에 따라 국내 맥주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54.5%, 하이트 34.8%로 추정됐다.

'클라우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업체와 전혀 다른 제조공법이다. '클라우드'는 현재 생산되는 국내 맥주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을 채택했다.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이란 이른바 '비가수(非加水) 공법'으로 발효한 맥주원액에 물을 타지 않고 발효원액 그대로 제품을 담아내는 제조방법이다. 발효시 알코올 농도와 완제품의 알코올 농도가 동일해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거품과 맛을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비와 하이트 맥주는 모두 알코올 도수 6~7도의 발효액에 물을 타서 4.5도 전후의 도수를 유지하는 하이 그래비티 공법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그래비티는 독일 등 유럽과 일본, 하이 그래비티 공법은 미국과 중국, 국내 맥주업체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는 게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클라우드의 알코올 도수는 5도로 기존 오비 카스(4.5도)나 하이트(4.3도)보다는 약간 높다. 이날 기자가 직접 시음을 해 본 결과 기존 라거 맥주보다 거품이 오래 지속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롯데주류측은 클라우드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도 발표했다.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음용 시험을 한 결과 클라우드가 국내 1위 제품보다 맛있다는 응답이 48%, 수입맥주 1위 제품보다 낫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 우창균 마케팅 이사는 "그동안 소비자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기존 국내 맥주의 맛에 대한 불만족 ▲다양화 된 소비자의 맥주에 대한 기호 ▲부드러운 거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주류는 '클라우드'가 100% 맥아(Malt)만을 사용하는 'All Malt' 맥주로, 파인 아로마 등 유럽산 최고급 호프를 제조과정에서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을 채택해 차별화 된 유럽 정통 맥주의 풍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창균 이사는 "클라우드는 수입 맥주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프리미엄 맥주의 맛과 퀄리티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가격은 국세청과 아직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오비 카스와 하이트보다는 약간 높은 가격을 매겨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일단 클라우드의 생산 시설을 서서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충주공장은 현재 연간 생산량 5만㎘로 3개 라인에서 연간 500만 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분당 병맥주 600병, 캔맥주 500개, 생맥주는 시간당 90케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롯데주류는 올해 8월까지는 10만㎘, 2017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50만㎘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8일 충주공장 준공식을 갖고 이달 말부터 신제품 '클라우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초대 모델로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천송이' 전지현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이승택기자 seung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