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 '건강 악화설' 극비리 장례준비 소문"동작동 국립묘지 자리 없다" 답에 YS라인 격분

최근 김영삼(87) 전 대통령과 관련, '건강악화설'이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부터 병세가 악화돼 현재까지 병원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소문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4일 감기에 따른 폐렴 증세 악화로 서울 종로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당시 병원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주간한국>이 측근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령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호전 없이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도동계의 한 인사는 "이미 병세가 많이 악화된데다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상황이 언제 악화될 지 안심할 수 없다"며 "당장 내일을 장담할 수 없어 항시라도 우려하던 일이 터질 경우에 대비해 주변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지난해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틀 전에 (김 전 대통령의) 염증수치가 너무 올라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염증)수치도 어느 정도 안정되고 혈압이나 맥박, 체온, 산소 투여율도 좋지만 계속 관찰을 요하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병원 측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폐렴 증세가 심하지 않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지만 고령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지난 2009년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돼 한달 간의 투병 끝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런 전례가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위험한 상태 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또 최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청와대와 김현철 전 부소장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김현철 전 부소장은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별세할 경우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인즉 전직 대통령은 사망할 경우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 전 대통령의 경우 동작동 국립묘지에 더 이상 자리가 없어 청와대가 김 전 대통령은 대전 국립묘지로 가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김현철 전 부소장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며 동작동 국립묘지에 터를 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MB정부 때 박지원 의원이 없는 자리를 겨우 만들어 안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묘터는 통상 661제곱미터(200평) 정도가 필요하지만 동작동 국립묘지는 이 정도의 부지를 낼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게 행자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과 '3김(金)시대'를 풍미했던 김종필(87)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자택에서 칩거생활을 해왔지만 지난 5일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81)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10년 넘게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투병 중이다. 반면 전두환(82)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재임 당시 함께 일했던 정치인과 각료들을 만나고 해외 방문도 하는 등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