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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下] 나라마다 '먹히는 얼굴' 따로 있다?…문화 따라 달라지는 美

  • "얼굴이 작다"고 하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서양인들. 사진=아시안 보스(ASIAN BOSS) 유튜브 캡처
[김소희 기자] "얼굴이 참 작으시네요"라는 말은 우리사회에서 공공연하게 쓰이는 칭찬이다. 얼굴이 작다는 건 미인이 갖춰야 할 자격 중 큰 부분에 부합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이 작다는 말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아시안 보스 측에서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얼굴이 작다는 말을 들은 미국인은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을 표출했다. 얼굴이 작다는 말은 이들에게는 예쁘다는 말이 아닌, 뇌가 작다는 말과 비슷한 맥락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의 기준은 문화별로, 나라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영향으로 나라마다 추구하고, 시행되는 성형 수술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동양에서는 V라인 얼굴형을 위해 양악수술, 안면윤곽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또 이목구비를 크고 시원하게 하는 수술을 좋아하는데, 이를 위해 눈, 코 재수술, 지방이식, V라인 사각턱수술, 3차원 광대뼈회전술 등을 선택해 ‘풀(Full) 성형’을 감행하기도 한다. 출산율이 높은 몽골,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늘어난 뱃살이나 처진 뱃살을 해결하기 위해 복부지방흡입, 복부거상 수술도 많이 받는다.

반해 서구권에서는 좁은 하관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턱에 보형물을 넣어주어 부실했던 턱을 강조하기를 원한다. 또 너무 높은 코를 지양해 메부리코를 깎거나, 입술에 필러 등을 넣어 섹시한 매력을 부각한다. 서양인은 이목구비보다 체형 시술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노화로 인한 피부 처짐을 개선하기 위한 리프팅 등 안티에이징 관련 수술, 그 밖에 가슴축소, 가슴하수교정, 힙 업, 지방흡입 등과 같은 체형관리 수술을 하기를 원한다. 얼굴에서는 휜 코, 매부리코, 코 축소 등 유전적인 변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서구에서도 양악수술이 시행되기는 하나, 대체로 미용 목적보다는 기능 치료를 목적으로 하여 구강악안면과 전문의가 양악수술을 실시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치과 치료보다 성형 수술로 인식하는 추세라 성형외과 수술건수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나라마다 부위별로 추구하는 성형수술이 다르다. 사진=데일리한국 김윤진 기자
미국생물정보센터 단체 ncbi에서 집계한 수치(2013년 상반기~2014년 상반기)에 따르면, 지방 흡입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국가는 브라질로, 전체 수술 수의 15.8%를 차지했다. 뒤이어 미국(13.8%), 중국(13.2%), 인도(7.3%), 일본(4.5%) 등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슴 성형수술 역시 지방 흡입수술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이 번갈아가며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양악수술, 눈 성형수술 그리고 입술 성형수술 부문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악수술은 66,241건(29.9%)으로 2위인 미국(5.4%)보다 16배 이상의 양악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한, 중, 일만 봐도 각광받는, 소위 ‘먹히는 얼굴’이 따로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 사람들의 얼굴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을 풍기지만 나라별 미의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미용성형외과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인종별 매력적인 얼굴’과 온라인을 한때 뜨겁게 달궜던 ‘한중일 연예인 평균 얼굴’ 등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한중일 연예인 평균 얼굴'과 미용성형외과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인종별 매력적인 얼굴’
우리나라 대표 미인인 김태희와 전지현, 손예진은 부드럽고 갸름한 얼굴형과 선한 눈매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청순한 분위기를 풍긴다. 반면 판빙빙, 안젤라 베이비, 유역비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미녀들은 선이 뚜렷한 이목구비가 특징이다. 키타가와 케이코, 사사키 노조미 등 일본 미인들은 뾰족한 턱과 도톰한 뺨이 대비되는 것을 추구하는데, 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매년 많은 이들이 원하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한국으로 ‘성형 관광’을 온다. 외국인 환자 중 일본 중국인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성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국적을 가진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잠시 메르스로 주춤했던 ‘성형 관광’도 예뻐지고 싶은 욕망에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성형외과전문의 황인석 아이디병원 원장은 “본원에 방문하는 중국환자는 전체 환자 대비 약 40%로 추산된다. 메르스 당시 환자의 수는 1/10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현재는 약 70% 가량 회복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할지라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세계인의 공통된 심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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