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변호사회 제23차 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가한 변호사들이 9월 18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AKL 제공
김홍기(81) 세계한인변호사회 명예회장은 평양 출신으로 6ㆍ25 때 월남해 1964년 브라질로 해외 집단이민을 떠난 1세대다. 브라질에서 변호사, 대학교수를 지냈고 해외 한인 변호사를 규합해 세계한인변호사회를 창설하는데 앞장섰다. 1993년 세계한인변호사회 해외 회장을 맡으면서 미국 LA로 이주했으며 현재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한인변호사회를 창설하게 된 계기는.

"1983년 IPU 총회 때 서울을 방문했는데 강남 건설 현장에 "싸우면서 건설하자"글귀를봤는데 6ㆍ25로 폐허가 된 조국을 일으켜 세운 부단한 노력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해외 동포 변호사를 규합해 조국 재건에 이바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계한인변호사회 창설 과정은.

"1983년 당시 해외 동포 변호사는 미국의 경우 LA 2명, 뉴욕 15명, 샌프란시스코 3명, 워싱톤 DC 3명, 하와이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미는 브라질 4명, 파나마ㆍ칠레ㆍ아르헨티나는 1명이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주에서는 변호사를 찾기 어려웠다. 이들 해외 동포 변호사로 출발하려던 중에 한국변호사협회장인 문인구 박사의 제안으로 한국 변호사들과 함께 1988년 출범했다.

김홍기 박사가 9월 17일 저녁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한인법률가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수 인턴기자
- 세계한인변호사회의 현재 위상은

"IAKL은 국내외에 걸쳐 유일한 전문가 조직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인 변호사들은 그들 나라의 주류사회와 연결돼 있는 엄청난 자산으로 사회주의나 공산권 국가에선 변호사가 공무원도 겸해 동포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조국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이 이러한 IAKL을 이해하고 국가 차원에서 잘 활용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역 등의 조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한인변호사회의 역할이 주목되는데 "글로벌 경쟁이 강화될수록 세계 동포 변호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또 세계 정치ㆍ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한반도는 동북아의 허브다. 법률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세계한인변호사회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본다."

-젊은 변호사들에게 남북통일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내 고향이 평양이고 누구보다 남북통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처음 IAKL을 만들 때 정관5호에 "평화통일에 적극 참여한다"는 규정을 넣었다. 평화통일 분위기도 조성되고 젊은 변호사들은 북한에 적대 감정도 없는 만큼 민족통일의 주역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기를 바란다."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