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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엘시티 이영복의 숨겨진 ‘법인ㆍ부동산’ 찾았다

영보건설, ‘페이퍼컴퍼니’ 의혹… 독산동 건물로 약 26억원 대출

소규모 자본으로 오션타워에 세운 영보건설, 이영복 자금횡령 시기 맞춰 설립돼

법인등기만 해놓은 영보건설, 비자금 조성 위한 페이퍼컴퍼니 가능성 제기돼

이영복, 도하부대 용도 변경 ‘물밑작업’ 추정시기 독산동 부동산 담보로 거액 빌려


부산시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LCT)’ 개발 비리로 구속된 이영복(66ㆍ구속) 청안건설 회장의 숨겨진 법인과 부동산이 <주간한국>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영복 회장의 숨은 법인은 소자본 규모로 그가 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이 한창인 시기에 설립됐다. 해당 법인의 감사로 등록된 인물은 이영복 회장의 여러 관계사의 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그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주간한국>은 제2654호(12월 4일자) ‘이영복, 롯데캐슬로 서울 엘시티 꿈꿨나’ 등의 보도에서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개발 사업에 이영복 회장의 관계사인 제이피홀딩스PFV가 시행사로 참여했고,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위해 이 회장이 관여한 정황을 밝혔다. 이어 이영복 회장이 해당 개발 사업이 추진되기 이전부터 독산동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사업 계획단계와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 개발 부지매입 시기 이 부동산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간한국>은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에 대한 지난 5차례 보도를 준비하며, 이 회장이 소유 또는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건물 그리고 그의 관계사 및 측근들의 등기부등본 수십통을 입수했다.

특히 이영복 회장의 과거 거주지였던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S빌라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서, 그가 신부국건업과 청안건설 외에 대표 직함으로서 다른 법인을 설립했던 정황을 밝힐 수 있었다.
  • 엘시티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회사 '영보건설'. 이 법인은 이영복 회장의 자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이 한창이던 시기 설립됐다. (사진=한민철 기자, 연합)
이는 ‘영보건설’로 이영복 회장이 지난해 12월 9일 세운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부동산개발 및 매매ㆍ관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신부국건업 그리고 청안건설과 같은 사업운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영보건설의 소재지는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오션타워’로 이 회장의 청안건설과 관계사로 알려진 에코하우스와 데코시너지가 과거에 사용했던 사무실로 영업장이 등록돼 있었다.

오션타워는 흔히 이영복 회장의 사업 거점이자 정관계 로비를 위해 마련된 아지트로도 알려진 오피스텔이다.

실제로 오션타워에는 엘시티 건설의 시행사인 엘시티PFV, 청안건설 그리고 이영복 회장의 관계사 6곳이 자리 잡고 있었고, 지하 1층에는 이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을 주로 접촉한 장소로 알려진 룸살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한국>은 건설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계 관계자 및 지난 보도에서 이영복 회장의 숨겨진 사업장에 대한 취재에 응해준 제보자와 함께 영보건설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며 몇 가지 주목해볼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영보건설을 설립한 2015년 12월 9일이라는 시기와 회사의 자본금 규모다.

영보건설은 이영복 회장의 관계사 중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곳으로 설립 직전인 지난해 9월에는 이 회장이 엘시티PFV 명의로 1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조 7800억원의 돈을 빌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영보건설의 등기를 완료하기 직전인 12월 1일부터 이영복 회장이 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이 이뤄지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엘시티 설립의 대출금을 ㈜하나자산신탁이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자신이 같은 해 10월에 세운 유령 분양대행사가 450가구를 정상적으로 분양한 것처럼 속여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약 59억원의 분양대행 수수료를 챙겼다.

이렇게 빼낸 자금은 청안건설 그리고 자신의 측근들의 명의로 된 회사로 흘러들어갔고, 이 회장은 같은 수법으로 올해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약 92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취재에 응해준 업계 관계자는 영보건설이 이영복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위한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직원수까지는 나와 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법인등기를 먼저 해놓고 나중에 건설업 면허를 내 등록하려 한다면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후 이 수준의 자본금에서 좀 더 불리지 못하거나 일감을 찾지 못할 경우 초기 운영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대출도 쉽지 않고, 아무리 영세회사라도 최소자본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영업중지 등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어 여러모로 초기사업 준비가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설업 관리지침에 따라 국내 중소건설사의 최소자본금 등록기준은 연말 결산시기인 12월과 이듬해 1월까지 종합건설과 전문건설업체는 각각 5억원과 2억원의 자본금을 법인통장 유지해야 한다. 결산일 전후 60일간 예금 잔고로 이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 처분을 받게 된다.

때문에 자본금을 충족시키지 못한 일부 영세건설사는 사채 등에 손을 내밀어 자본금을 마련하거나 수주 실적마저 얻지 못한다면 페이퍼컴퍼니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제보자는 “물론 감사보고서가 없는 비상장회사를 통해 정확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영보건설은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업을 시작할 목적의 회사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특히 이영복의 관계사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자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시기에 최소 요구조건만 갖춰 설립한 회사라면 이를 돕기 위한 전형적 페이퍼컴퍼니의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보건설 임원 명단에 올라온 인물의 정체는?

이영복 회장은 엘시티 사업과 관련된 자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에 있어 관계사나 측근 명의의 법인을 통해 이를 실행했다. 엘시티PFV와 청안건설도 이 회장이 실소유주였지만, 대표이사 또는 그 밖에 임원에 그의 이름은 올라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영보건설은 <주간한국>이 검토한 이영복 회장 실소유 회사와 관계사의 등기부등본 상 유일하게 그의 이름이 올라온 곳이다.

이영복 회장은 영보건설의 사내이사로 지정돼 있었다. 그동안 법인관리에 있어 철저하게 자신을 숨겨왔던 행보와는 정반대로 무언가 다급하게 회사를 설립해야만 했던 목적이 분명히 있었다.

영보건설의 임원은 이영복 회장을 비롯해 총 2명으로 감사직에 김 모씨가 지정돼있었다.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전 대표와 동갑인 김씨는 이 회장 관계사를 다수 거쳐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아시아엘에스디앤씨라는 회사의 감사를 맡았다. 아시아엘에스디앤씨는 엘시티 사업의 시행사가 엘시티PFV로 지정되기 이전 트리플스퀘어PFV였던 시기, 민간 전략투자사 중 6%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당시 같은 전략투자사였던 청안건설과 오션앤랜드는 각각 지분율 27%와 2%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3개의 회사의 실소유주는 이영복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시아엘에스디앤씨가 지난 2011년 10월 31일부터 본사로 두고 있는 소재지의 주소를 파악한 결과, <주간한국>의 지난 보도에서 현장취재를 나선 바 있던 이영복 회장의 청안건설 및 그의 관계사 제이피홀딩스PFV의 서울 사무소와 동일한 건물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김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청안건설의 지배인으로 선임됐고, 지난해 4월부터는 해운대구 재송동 벽산 E-센텀 클래스원 2차에 위치한 한 부동산 개발회사의 감사로 지정돼 있다.

<주간한국>은 제2656호(12월 10일자) ‘엘시티 이영복의 숨겨진 전국구 사업장’ 보도에서 재송동 벽산 E-센텀 클래스원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연면적 지상 15층, 지하 3층의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지난 2011년 6월에 준공 완료한 이곳의 시행을 맡은 회사는 청안건설의 관계사이자 이창환 전 대표가 지분율 75%(2014년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맥서러씨라는 곳이었다. 맥서러씨는 2009년 7월 벽산 E-센텀 클래스원의 시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김씨가 지난해 4월부터 감사를 맡고 있는 회사 건물인 벽산 E-센텀 클래스원 2차의 분양도 맡았다.

이에 <주간한국>은 맥서러씨의 임원 사항을 살펴봤고, 역시나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맥서러씨의 지배인으로 선임된 상태였다.

때문에 김씨는 이영복 회장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인 이창환 전 대표와도 모를 수 없는 사이였고, 현재 운영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의 영보건설이 이영복 회장의 비자금 조성 등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풀어줄 수 있는 인물임이 분명했다.

이영복, 도하부대 이전 위해 독산동 부동산 이용했나?

<주간한국>은 제2654호(12월 4일자) ‘이영복, 롯데캐슬로 서울 엘시티 꿈꿨나’ 보도에서 이영복 회장이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개발 사업에 관여하며 ‘서울 엘시티’ 또는 ‘제2의 엘시티’를 계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기존 보도내용대로 독산동 롯데캐슬의 건설부지는 본래 육군 도하부대가 위치한 곳으로 용도변경이 쉽게 이뤄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영복 회장은 90년대부터 해당 부지의 군부대 이전을 알아봐왔고, 실제로 이 회장의 측근을 통해 수십억을 로비하며 도하부대 이전 및 용도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006년 도하부대의 이전계획이 발표됐고, 이 부대는 경기도 이천시로 2010년 이전을 완료한 뒤 현재 롯데캐슬의 공사현장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후 <주간한국>은 이영복 회장이 군부대 이전을 통한 독산동 개발사업을 위해 훨씬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왔을 것이라는 제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이영복 회장이 도하부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의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보자가 말한 해당 건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영복이라는 이름의 권리자는 지난 1989년 허 모씨등 3명의 공유자와 현재 독산동 시흥대로 140길에 위치한 3개 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등기부등본 상 이 인물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이영복 회장과 같았고, 해운대구 우동 오션타워를 주소지로 두고 있어 그가 확실했다.

건물 소유에 대한 이영복 회장의 지분은 총 공유자 4명 중 가장 낮은 100분의 10이었다. 특히 지난 2002년 이 회장은 이 건물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자신과 원풍개발 명의로 26억 4560만원의 돈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해당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건물의 공유자인 박 모씨도 근저당권자로 설정했다.
  • 이영복 회장은 지난 2002년 자신이 공동소유로 지분을 가지고 있던 건물을 담보로 26억 4560만원을 대출했다. 사진은 해당 내용이 실린 등기부등본. (사진=한민철 기자)
원풍개발은 부산시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의 시행을 맡은 신부국건업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과거 동방주택으로 부산시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사건을 벌인 이후, 90년대 후반 사명을 원풍개발로 바꿔 새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원풍개발은 이 회장의 실소유사인 신부국건업, 청안건설로 이름이 바뀌며 오늘날 엘시티 사업까지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그가 왜 이 시기 해당 건물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거액의 돈을 빌렸냐는 점이다.

제보자는 “2002년이라면 이영복이 독산동 군부대 이전을 위해 로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시기와 겹친다”라며 “2001년 12월에 이영복이 검찰에 자수를 한 뒤 다음해 1월경은 신부국건업이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 개발을 위한 부지 매입이 한창이었던 시기로 여러 목적에서 자금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엘시티 인허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면서 불리한 진술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 등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이영복 회장의 ‘자물쇠 입’이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향후 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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