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이투스 강사들의 불법 홍보행위 개입 폭로… 정치권 칼 빼드나

삽자루, 이투스 신승범 사장·백호-백인덕 강사 불법 댓글홍보 행위 개입 사실 폭로

과거 이투스 댓글 홍보행위, 명예훼손·영업방해 등 온갖 불법행위 담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실, 본지 기사 및 삽자루 폭로영상 접한 뒤 관련법 개선 의지 보여

삽자루 우형철 강사의 이투스 댓글홍보 관련 폭로가 정치권의 관심사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영상캡처)
한민철 기자

인기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가 고등교육 전문업체 이투스교육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정치권 일부에서 해당 문제의 진상파악과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우형철 강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18일 유튜브 등을 통해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이투스 소속 수학강사이자 온라인사업본부 사장인 신승범씨의 불법 댓글홍보 개입 사실에 대해 폭로했다.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나갔고, 다수의 수험생들과 학부모 등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폭로 영상 속에서 소개된 내용은 신승범 사장이 과거 이투스로 소속을 옮기기 전부터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던 사실이었다.

실제로 우형철 강사는 지난 2014년 10월경 신승범 사장이 아직 메가스터디와의 전속계약이 끝나기 전부터 이투스의 댓글홍보 담당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했다.

여기서 신승범 사장은 댓글홍보가 어떻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을 작성했고, 이는 그대로 반영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지식인 등에 올랐다.

주목해 볼 점은 그 댓글홍보 행위는 단지 신승범 사장 개인에 대한 순수한 홍보에서 그치지 않고, 타 업체의 경쟁강사를 비방한다는 부분이었다.

지난 2014년 11월 6일 이투스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한 모씨가 디지털대성의 한석원 강사를 비방·견제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해 신승범 사장의 이메일로 보냈던 자료가 제시됐다.

디지털대성은 이투스의 경쟁 온라인 교육업체로 한석원 강사는 당시 이 디지털대성의 대표강사이자 업계 내에서 신승범 사장과 함께 수험생들로부터 상당한 선호를 받으며, 신 사장의 경쟁 강사이기도 했다.

해당 이메일에서 이투스 마케팅 담당자였던 한 모씨는 수험생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석원 강사를 ‘장사치’라고 언급하며, 관련 글을 게재한 내역과 해당 게시글의 조회수 등을 정리해 신승범 사장에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고 받은 신 사장은 “수고하세요”라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투스의 당시 본부장이었던 정 모씨 역시 ‘신 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신승범 사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내용이라는 취지의 글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아이디를 이용해 상대 강사들에 대한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라는 지시사항을 다른 이투스 댓글홍보 담당자들에게 전파했다.

이는 한석원 강사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였으며, 만약 당시 한석원 강사가 매출에 타격을 받았고 그 원인 중 하나가 해당 불법 댓글홍보의 영향이었다는 인과 관계를 성립시킨다면 막대한 액수의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이들의 댓글홍보 행위에는 주로 네이버 내 수험생들이 자주 모이는 카페에서 이뤄졌는데, 네이버 측에서도 업무방해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정황이 파악됐다.

우형철 강사가 제시한 지난 2015년 1월 24일 신승범 사장이 보낸 이메일에는 “네이버 관련 검색어는 최대한 빨리 조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이어 이투스 댓글홍보 담당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봤을 때 이는 네이버의 특정 검색어에 있어 인위적으로 연관검색어를 만들도록 조치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삽자루 우형철 강사가 유튜브 등에 게재한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 영상. (사진=영상캡처)
실제로 2015년 2월 27일 이투스 댓글홍보 담당자가 신승범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금일 연관검색어로 ‘안광지배철’ 다시 노출되고 네이버 밀어내기 재시작”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만큼, 인위적 작업을 통해 특정 검색어에 대한 연관검색어를 올렸다는 의미였다.

이에 우형철 강사는 “명백한 불법이고,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밝혔다.

추가 폭로 예고했던 삽자루, 강사들의 개입 여부 집중적으로 파헤쳐

추가적으로 밝혀진 불법 댓글홍보 행위 증거 자료에서는 역시 한석원 강사를 집중적으로 음해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불법 댓글홍보 담당자들이 한석원 강사 강의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그 강의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파악을 한 뒤, 댓글 내용의 방향성을 잡았다. 또 한석원 강사의 불성실함 또는 체력부족 문제 등 근거 없이 음해하는 내용을 댓글에 반영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한석원 강사 개인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연관검색어 관련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한석원’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이 강사를 사실상 음해하는 연관검색어가 주요 부분에 배치되도록 작업을 했고, 그 연관검색어를 클릭하면 이들 댓글홍보 담당자들이 미리 게재한 한석원 강사에 대한 관련 음해 게시글들이 상단에 보일 수 있도록 설정해 놨다.

무엇보다 이 댓글을 올리는 이투스 관계자들은 “학생처럼 보이지 않을 소지가 있어 글 위주로 진행”이라는 지시사항을 남긴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의 홍보 행위가 다른 이들에게 발각되거나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학생을 가장한 자연스러운 댓글을 써 내려갔다.

우형철 강사는 이들 댓글홍보 담당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 아이디가 아닌 지메일(gmail) 아이디를 생성해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우형철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메일은 다른 포털 아이디와는 다르게 생성 과정이 쉽고, 이를 운영하는 회사가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불법 행위가 발각될지라도 국내 수사기관에 그 정보가 쉽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었다.

심지어 우형철 강사는 이 지메일 아이디가 수십개의 대포폰을 통해 생성됐고, 그에 대한 증거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상 대포폰을 구입 또는 이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있다. 또 정보통신망법 제48조에서는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정보통신망에 침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타인의 아이디를 도용해 사용한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사실을 꾸준히 보고 받았던 신승범 사장은 “수고했어요”라는 이메일로 이들 댓글홍보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우형철 강사가 영상을 보는 이들을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던 폭로 내용은 바로 이투스 관계자들의 ‘증거인멸’과 관련된 녹취록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난해 1월 우 강사는 ‘이투스에 촛불을’이라는 폭로 영상을 제작하기 직전, 이투스 측에 불법 댓글홍보 행위와 관련된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곧바로 이투스 관계자들이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고, 회의 참석자 중 한 사람이 회의 내용을 녹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형철 강사는 해당 녹취록에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대해 대행사 측 위증을 지시하는 대신 사례를 한다거나, 댓글홍보에 사용됐던 대포폰과 하드디스크를 없앤 뒤 보고서를 만들어 경영진에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우형철 강사는 “나중에 원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자료, 자그마치 200GB(기가 바이트)만큼의 자료가 있다”라며 “그 자료에 어떤 방식으로 밀어내기를 했고, (다른 아이피에서 작업하기 위해)모텔을 몇 개를 잡았고, 그 비용을 얼마를 지불했고,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히며 후속 폭로를 예고했다.

이에 최근 우형철 강사는 실제로 ‘백브라더스레파토리Feat.삽자루’라는 제목의 이투스 불법 댓글홍보 행위 후속 폭로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여기에는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댓글홍보를 위해 이투스와 대행사 간 오고갔던 구체적 계약 내용 및 세금계산서 내역이 제시됐다.

이투스 측은 댓글홍보를 의뢰하며 일인당 200만원을 지급했고, 네이버 계정 불법 생성에 필요한 20여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댓글홍보의 계약 내용과 관련해서 이투스 각 관계자들, 특히 대표이사의 결재 사인까지 적시돼 있었다.

댓글홍보와 관련된 계약 내용에는 이투스 마케팅전략실, 경영기획본부 그리고 대표이사의 결재란까지 사인이 돼 있었다. (사진=영상캡처)
이투스 측은 지난해 3월경 본지 기자와 만나 당시 이슈가 됐던 이투스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와 관련해 과거 업계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던 것이며, 이투스 역시 방어적 차원에서 댓글홍보를 하기는 했지만, 여기에 강사들까지 개입돼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한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해명은 앞서 언급했던 신승범 사장의 경우에서처럼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 ‘백브라더스레파토리Feat.삽자루’에서 폭로된 과학탐구 영역 강사인 백호 강사와 백인덕 강사에 대한 내용에서도 이들 강사들이 불법 댓글홍보에 대해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댓글홍보 비용은 강사 부담으로 추후 강사료 정산 시 지급액에서 차감된다는 점이 계약 내용에 명백히 명시돼 있었고, 이들 강사에게 보고가 됐다.

또 댓글홍보 담당자들은 백인덕 강사에 대한 홍보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작성했고, 여기에는 작업 내역 및 게시글의 인터넷 주소, 게시글의 종류 및 노출현황 등이 구체적으로 정리돼 보고됐다.

특히 지난 2014년 1월경부터 소개된 백인덕 강사가 댓글홍보 담당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신승범 사장이 한석원 강사에게 그랬던 것처럼 당시 백인덕 강사의 경쟁 강사였던 메가스터디의 기상호 강사를 집중적으로 음해·비방·견제하는 글을 인터넷상에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상호 강사는 인터넷 교육 업계에서 은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형철 강사는 “특정강사를 공격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라며 “이게 과연 대체 넘어갈 일인가. 뒤에서 누군가가 봐준다고 해결 되는가”라고 말했다.

불법 댓글홍보 행위, 정치권 관심사로 확대되나

우형철 강사는 영상에서 이렇게 명백한 증거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공개하는 않았던 이유에 대해 당시 이들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있었던 수험생들을 위해서였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폭로로 인해 한창 수험 준비 중이었던 학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수험 공부에 차질을 주기 싫었다는 입장이었다.

단지 우 강사는 “아마도 이분들(불법 댓글행위에 연루된 이투스 강사들)은 무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강사님들 경찰조사 받을 때 증거 그대로 있으니까, 사실대로 말하라”고 경고했다.

우형철 강사의 폭로와 경고 그리고 호소는 학생들 및 학부형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일부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본지가 보도한 우형철 강사의 폭로 그리고 이투스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와 관련된 내용을 접한 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 발의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댓글홍보 행위가 위반하고 있는 하나인 표시·광고법 위반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관 법률 위반 행위이며, 공정위의 전속 고발이 있어야 검찰 수사 등이 행해질 수 있어 이런 불법 댓글행위에 대한 조사 및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해당 의원실은 다른 이들도 아닌 어린 학생들과 자녀들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는 학부형들을 상대로 온갖 불법행위가 이뤄졌던 불법 댓글행위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감하며, 공정위 차원에서 진상조사 및 고발에 나서는 한편 관련법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투스 측의 입장을 듣고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싶었지만, 이투스는 지난 3월부터 본 기자의 취재를 거부 중이다. (사진=한민철 기자)
한편, 본지는 이번 우형철씨의 추가 폭로 영상에 대한 이투스교육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지난 3월경부터 이투스 측은 본 기자의 취재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공식 입장이라며 향후 취재에 대한 어떠한 협조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형철 강사가 폭로한 영상 속 증거들이 만에 하나 제보자로부터 조작된 자료를 받아 게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때문에 본지는 언제나 이투스교육 측의 보다 명확한 해명을 듣고 이를 충분히 보도에 반영해 공정한 보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투스 측의 취재 거부로 인해 반대 의견을 반영할 수 없었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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