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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말말’] 2020년 뒤흔든 유명인들의 충격적 발언

‘사이다 발언’부터 ‘고구마 발언’까지 각양각색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 연합)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한 것 같다. 유독 답답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도 순간순간 유명 인사들이 내뱉는 한마디가 국민들의 귓등을 울렸다.

정부, 국회, 연예계 등에서 쏟아져 나온 말들 때문에 누군가는 속이 시원했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발언 당사자들도 감정적인 말실수였을 때가 많지만 때로는 전략적 함의를 담고 의도적 발언을 한 경우도 있었다. 본격적인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2020년을 뜨겁게 달군 유명 인사들의 ‘말말말’을 정리해 봤다.

“소설 쓰시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아들 서모 씨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 이후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법사위가 파행되는 소동까지 벌어졌고 추 전 장관은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혼잣말을 한 것이라고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이후 한국소설가협회가 추 전 장관 발언에 대해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했다”면서 공개 사과를 요청한 것 또한 웃지 못할 일로 기억될 것 같다.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는 추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발언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여론이 형성됐고 윤 총장과 추 장관에게 각각 화환과 꽃바구니 선물 공세가 이어지는 등 나라 전체가 양분되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후 연말까지 법무부의 윤 총장 징계위원회가 개최됐고 법원은 징계와 관련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 국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광복절 집회 문제를 놓고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과격한 발언을 하고 말았다.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된 데다 국민들도 굳이 이런 시국에 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치고는 오해를 살만하기에 충분했다.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난이 야권으로부터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후 노 전 비서실장은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집회 주동자에게 한 말일 뿐)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정부 임대차보호법 졸속 처리를 비판하며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새내기 정치인이다. 윤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등 이후 국민의힘 지지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시민단체 ‘집걱정없는세상’이 윤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윤 의원이 “자기가 임대인이라면 조카를 들어오라 하고 세입자를 내보내겠다”고 한 데 대해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계약 연장 불가 사유로 ‘조카의 입주’는 해당하지 않는데 그렇게 말한 것은 법을 오도해 허위사실을 퍼트린 것”이라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 것”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난 지적에 대해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답해 ‘빵 투 아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장수 장관 중 한 명이었던 김 전 장관은 결국 12월 청와대 장관인사에서 교체됐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 취임해 재임기간이 3년 6개월이나 돼 자연스러운 개각이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라는 해석도 피할 수 없었다.

“너 죽을래?”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2020년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년 4월 월성 원전 1호기의 한시적 가동 필요성을 보고한 산업부 담당 공무원에게 “너 죽을래?”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 가수 나훈아. (사진 연합)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 없다”

사이다 발언도 있었다. 가수 나훈아는 지난해 9월 KBS ‘대한민국 어게인’ 콘서트에서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여러분이 1등 국민”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들의 특성을 비난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방송으로 나훈아는 일명 ‘테스형’으로 등극했다.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할 것”

방탄소년단(BTS)은 2020년 한미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발언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BTS 수상 소감을 비판하며 연일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 누리꾼들도 BTS가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한다면서 국가존엄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이에 전 세계 누리꾼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중국의 일방적인 분노를 조롱하며 중국 공산당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차이나치(China+Nazi)’ 해시태그를 퍼뜨리기도 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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