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대한민국 제1야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985년생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전형적인 표본일 것이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사회적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이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힘이 한국 사회에서 한 축으로 성장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통상 Z세대는 18~24세 연령대의 젊은이며, 밀레니얼(M)세대는 25~40세까지이다. 따라서 MZ세대는 18~40세까지를 포함한다. 직장에서 MZ세대의 비중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작성한‘MZ세대 고용방식 달라진다’라는 글을 통해 최근 직장 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한 스타트업 1981년생 김 과장의 체험담.

규정 출근 시각인 오전 9시에 딱 맞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1992년생 신입사원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10분쯤 미리 나와 업무준비 하는 것이 예의”라고 점잖게 충고했다가 반격을 얻어맞았다.

“ 왜 지정 시간 전에 나와야 하나요? 그러면 퇴근 시간 10분 전에 미리 컴퓨터 끄고 승강기 앞에서 기다려도 되나요?”( ‘90년대생이 온다’에서 요약 발췌 )

만약 이런 이야기를 듣고 혈압이 오르기만 한다면 당신은 꼰대 소리를 듣기 쉽다. 2030은 그 이전 세대보다 원칙과 정확성을 각별히 여긴다. 직장에서도 승진보다 자아실현과 성장을 중시한다. 수직적 위계질서보다 수평적 인간관계에 비중을 두다 보니 회사에 대한 맹목적 충성에 거부감을 느낀다.

‘90년생과 일하는 방법’을 펼치면 MZ세대 직장 후배와 일할 때 염두에 둘 6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 자기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살핀다. △ 자율적인 분위기를 보장한다. △ 구체적으로 과업을 설정해 준다. △ 일터의 제반 기본권을 보장한다. △ 자기 계발 욕구를 장려한다. △ 디지털 세대의 소통 방식을 존중한다.

가령, 정시퇴근을 비아냥거리는 듯한 ‘칼퇴’같은 말을 추방할 것(영어권에서는 칼퇴에 해당하는 표현이 없다고 한다). 디지털 부업 같은 영리활동 겸업을 허용하고 부캐(부캐릭터)를 과감히 인정할 것 등이다. 부캐릭터(이하 부캐)는 온라인 게임상에서 시작된 말이다. 자주 사용하는 주된 캐릭터 이외에 필요 때문에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를 뜻한다.

임원 목표나 평생직장 개념은 희박해졌다.‘좀 손해 보고 사는 것이 결국 남는 것’ 같은 부장님 훈계는 공허하기만 하다. 2030에게 충성심이란 첫째, 자기 자신과 미래에 관한 것이다. 둘째,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이 회사에 관한 것이다. ( 코끼리와 벼룩에서 2차 인용 )

세대 간 권력 이동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디지털 시대가 진화하면서 대표나 임원을 정점으로,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위계마다 각자 쥐고 있던 비결, 사내 정보량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고위층만 알고 쉬쉬하던 사내 구석구석의 문제점이나 비밀은 블라인드라는 게시판을 통해 공론의 장에 낱낱이 공개된다.

다소 무리한 요구라도 애사심이란 명분 아래 강요받던 시절이 있었다. 가전제품, 심지어 승용차까지 임직원 판매할당이 떨어지곤 했다. 요즘 이런 일을 회사 차원에서 밀어붙이다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결집한 2030의 반발로 사회적 손가락질을 면치 못한다. ‘서른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라는 책이 잘 팔릴 정도로 2030의 의식은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제 MZ세대의 힘은 개별 직장과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여론과 투표 제도를 등에 업고 국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MZ의 발언권이 급격히 커진 데 대해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