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昌·盧 사람들 총선 출사표3統 대리인들 정치위상·자존심 건 격돌, 총선 판도 흔들 다크호스로 부상

[4·15 총선 카운트 다운] 統님의 이름으로… 統맨의 승부
DJ·昌·盧 사람들 총선 출사표
3統 대리인들 정치위상·자존심 건 격돌, 총선 판도 흔들 다크호스로 부상


왼쪽부터 조순용, 서갑원, 유승민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4ㆍ15 총선을 100일 가량 앞두고 ‘님’을 향한 예비 선량들의 사모곡이 정가에 메아리치고 있다. 최근 민주ㆍ우리당의 구애 열기로 ‘후통령’(後統領) 별칭을 얻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대권전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영향력이 여전한 ‘비통령’(悲統領)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총선을 향해 ‘올인’ 베팅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大統領)의 성은을 입으려는 몸짓이 노골화하고 있다.

80~90년대 ‘3김’을 대신할 ‘3통(統)’시대에, 이들의 대리인이자 분신으로 통하는 이른바 ‘통맨(統Man)’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4ㆍ15 격전지에서 어느 정도, 그리고 누가 더 많이 살아남느냐에 따라 ‘3통’의 정치적 위상은 물론 ‘통맨’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나아가 새로운 권력구조 개편시 ‘통맨’들의 정치적 비중도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각 진영의 통맨들은 10여명에서 20여명 안팎. 이들은 웬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최근 ‘물갈이’ 태풍의 진원지로, 또 든든한 주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번 총선의 다크호스로 급부상중이다.

이름
재직 당시 직위
출마 예상지역
소속정당
김중권 비서실장 서울 마포을 민주당
박준영 공보수석 전남 장흥·영암 민주당
조순용 정무수석 전남 순천 민주당
오흥근 공보수석 전주 완산 민주당
남궁진 정무수석 경기 광명 민주당
이태복 복지수석 서울 구로을 민주당
김한길 정책기획수석 서울 구로을 우리당
전병헌 국정홍보처차장 서울 동작갑 우리당
황인철 통치사료비서관 경기 시흥 민주당
유종필 제2건국비서관 서울 관악을 민주당
노인수 사정비서관 광주 동구 우리당
김기만 국내언론1비서관 전북 완주·임실 우리당
김현종 정무수석실행정관 전북 전주·완산 민주당
최진 정책수석실행정관 광주 북을 민주당

DJ맨 20여명, 민주ㆍ우리당으로 갈려

DJ 진영은 종래 동교동계와 구별되는 신(新) DJ맨들로 구성됐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비서관, 행정관 출신들이 주축. 당시 70여명에 이른 DJ맨들 중 이번 총선에 나서는 인사는 20여명. 민주당 간판으로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열린우리당 후보도 적지 않다.

김중권 전 비서실장(서울 마포 갑), 남궁진 전 정무(경기 광명), 박준영 전 공보(전남 장흥), 조순용 전 정무(전남 순천), 오홍근 전 공보(전북 전주 완산) 등 수석 비서관과 황인철 전 통치사료비서관(경기 시흥), 유종필 제2건국비서관(서울 관악 을), 김현종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전북 전주 완산) 등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반면 전병헌 전 국정상황실장(서울 동작 갑), 노인수 전 사정비서관(광주 동구), 김기만 국내언론1비서관(전북 완주ㆍ임실), 정은성 전 통치사료비서관(서울 동작 을) 등은 우리당 간판을 내걸었다.

DJ맨 중 이태복 복지 수석과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각각 민주당 후보와 우리당 후보로 나서 서울 구로 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름
재직 당시 직위
출마 예상지역
소속정당
이해성 홍보수석 부산 중동 우리당
김용석 인사비서관 인천 부평갑 우리당
서갑원 정무1비서관 전남 순천 우리당
박범계 법무비서관 대전 서구 우리당
문학진 정무1비서관 경기 하남 우리당
박재호 정무2비서관 부산 남구 우리당
박기환 지방자치비서관 경북 포항남·울릉 우리당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 경기 부천소사 우리당
배기찬 정책수석실행정관 대구 북을 우리당
백원우 공직기강비서관실행정관 경기 시흥 우리당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부산 영도구 우리당
정윤재 인수위 정무전문위원 부산 사상구 우리당

노무현맨 금강팀ㆍ부산팀 대거 나서

노무현 사단은 노 대통령과 정치행보를 같이 해온 ‘금강팀’(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지방자치경영연구원 출신)과 ‘부산팀’이 핵심으로 청와대 ‘입성파’와 ‘잔류파’로 나뉜다. 선출마르오㎸?청와대를 나온 인사는 이해성 전 홍보수석(부산 중ㆍ동), 문학진 전 정무1비서관(경기 하남) 박재호 전 정무2비서관(부산 남) 서갑원 전 정무1비서관(전남 순천) 박범계 전 법무비서관(대전 서구), 김만수 전 보도지원비서관(부천 소사), 배기찬 정책수석실 행정관(대구 북을), 백원우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경기 시흥) 등 10여명에 이른다.

부산팀 중엔 김정길 우리당 상임위원(부산 영도), 조성래 변호사(부산 금정), 부산대총학생회장 3인방인 정윤재(부산 사상) 최인호(부산 해운대) 송인배(경남 양산), 부산정개추 멤버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손성수(부산진 갑)씨 등이 우리당 후보로 나선다.

그밖에 이강철 우리당 중앙위원(대구 동구),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경남 남해ㆍ하동)이 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주목받고 있고, 청와대 인사 중엔 문희상 비서실장(경기 의정부), 유인태 정무수석(충북 제천ㆍ단양)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DJ 진영과 노 사단의 충돌도 예상되는데 전남 순천에서는 민주당의 조순용 전 정무수석이 같은 당 김경재 의원을 상대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서갑원 전 비서관이 뛰어들어 전국적인 관심지역이 되고 있다. 또한 경기 시흥에서는 우리당의 백원우 전 행정관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 황인철 전 통치사료비서관이 맞서고 있다.

이름
재직 당시 직위
출마 예상지역
소속정당
이홍주 후보 특보 서울 송파 한나라당
김정훈 법률특보 부산 연제구 한나라당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 대구 수성을 한나라당
이명우 후보 보좌역 경기 고양일산을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 보좌역 서울 노원을 한나라당
정찬수 후보 보좌관 충북 제천·단양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 보좌역 경남 밀양 한나라당
김해수 방송보도팀장 인천 계양구 한나라당
강성진 후보 보좌역 경기 고양덕양갑 한나라당
김우석 후보 보좌역 경기 고양일산을 한나라당

이회창맨 10여명 ‘부활’ 꿈꿔

이회창 맨 10여명도 총선을 통한 ‘부활’에 도전하고 있다. 이 전 총재를 10여년간 보좌해온 이흥주 전 행정특보는 서울 송파구의 분구 가능 지역을 노리고 있다. 이 전 특보는 “송파 지역에서 20여년 살아왔고, 이 전 총재가 송파지구당 위원장을 할 때 사무장 노릇을 1년여 한적 있어 이 전 총재의 유지를 받는다는 의미도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정훈 법률특보는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권태망 한나라당 의원과의 경선이 예상된다.

보좌역 가운데는 이 전 총재가 1996년 정계에 들어왔을 때부터 보필한 이명우 보좌역이 주목된다. 경기 고양일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이 전 총재를 모시면서 국정을 파악했고 정치인으로서 훈련을 받았다”며 경륜있는 신인임을 강조했다. 이 지역엔 이 전 총재의 공보 보좌역을 지낸 김우석씨도 출사표를 던져 예선전부터 달아오르고있다.

충북 제천·단양 지역에 나서는 보좌역 출신 정찬수 부대변인은 외교통으로 지난해 9월 자민련에서 이적해온 송광호 의원에 대한 공직 공모를 문제삼아 5일간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권영진 미래연대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구에 ‘미래사회연구소’라는 사무실을 열었고, 지난해 김영춘 의원(우리당)의 탈당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서울 광진 갑에는 보좌역 출신의 홍희곤 부대변인이 새 위원장으로 들어서 ‘물갈이’와 ‘젊은 피 수혈’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재작년 대선 당시 미디어 대책위에서 방송보도팀장이었던 김해수 부대변인은 인천 계양의 분구 지역을 겨냥하고 있고, 조해진 부대변인은 김용갑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남 밀양을 일찌감치 찍어 한나라당 물갈이의 기수가 될 것임을 자부하고 있다.

싱크탱크 역할을 한 여의도연구소 출신 중에는 이 전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 유승민 전 소장이 대구 수성 을이나 전국구를, 곽창규 선임연구위원은 대구 수성, 또는 달서구 갑 분구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석진 부대변인은 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해 노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유시민 의원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고, 김성완 부대변인은 대구 동구의 분구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4-01-15 14:21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