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vs 우상호 (서울 서대문갑)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16대 이어 재격돌

[2004 총선 열전지대] 386 선후배 "개혁" 리턴매치
이성헌 vs 우상호 (서울 서대문갑)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16대 이어 재격돌


이성헌(왼쪽), 우상호

서울 서대문갑 지역은 386세대 간의 접전장이다. 한나라당 이성헌(45) 의원과 열린우리당 우상호(41)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김상현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36)씨가 맞부딪친다. 특히 이 의원과 우 위원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83년과 87년) 선후배 사이인데, 16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1,364표 차로 힘겹게 이긴 바 있어 리턴매치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우 위원장과의 재대결과 관련, “우상호씨가 좋은 자질을 갖춘 후배고 정치 지형도 4년 전과 달라져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 “당내 개혁파로서 이룬 성과와 의정활동, 지역발전 업적 등을 토대로 지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내 개혁그룹 모임인 미래연대 공동대표로서 ▲1인 지배 정당구조 개선을 통한 정당민주화 ▲지역주의 타파정치 ▲정책 정당화 등 ‘정치 개혁’을 주창해왔는데 최근 그러한 노력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6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에서 시민단체로부터 3년 연속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것도 개혁을 ‘구호’가 아닌 ‘실질’로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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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의원은 또 16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경의선 복구를 현실화 해 지역의 해묵은 민원을 해결했고, 서대문을 서울시 뉴타운 조성지역으로 확정토록 해 1차로 1,000억원 예산 지원을 확약받는 한편, 서대문 관내 학교시설의 개선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총선에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우상호 위원장은 그 동안 당내에서 소장개혁세력의 중심축으로 활동한 경력 등을 앞세워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한 변화의 기수’를 자임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최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해 그 어느 때보다 정치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면서 “후보 중 ‘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가 누구인지 지역민들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총선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우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해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선배이지만 한나라당이라는 틀 속에선 ‘개혁’에 한계가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원활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여당이 필요하다”고 강조, 자신에 대한 우회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의원이 인지도에서 앞서고 있지만 총선이 ‘개혁 대 보수’, 또는 ‘개혁 대 반개혁’ 의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고, 대학 졸업 후 바로 정치에 뛰어든 이 의원보다 재야,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일관되게 ‘도덕성’을 유지해온 점이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위원장은 지역발전과 관련, “서대??지역은 ‘대학촌’으로 불릴 만큼 교육문화 도시로서의 특성을 지녔다”며 “지역을 문화 선도지역으로 육성해 영화 애니메이션, 패션 등 21세기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서대문갑을 지역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국가와의 연계 속에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당인 우리당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4-02-03 17:56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