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와 득점왕 다툴 듯… 개막전 징크스 등 이변 여부도 볼거리

6월 10일(한국시간)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6 독일월드컵이 시작된다. 32개국이 본선에 진출, 736명의 선수들은 제각각 축구황제를 꿈꾸며 조국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월드컵 포인트를 살펴본다.

월드컵 최다출전 현역 선수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736명. 이 가운데 브라질의 카푸와 호나우두, 올리버 칸(독일), 모하메드 알 데아예아와 사미 알 자베르 (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케이시 켈러와 클라우디오 레이나 (이상 미국) 등 7명이 FIFA 월드컵 4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카푸, 알 데아예아, 알 자베르만이 지난 대회에서 실제로 경기에 출전했고 미국 골키퍼 켈러는 1990년 본선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 독일로 가는 유일한 선수다.

최고령ㆍ최연소 출전선수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는 튀니지 골키퍼 알리 붐니엘. 66년 4월13일생으로 만 40세.

반면 최연소 선수는 올해 17세인 잉글랜드의 테오 월콧. 월콧은 부상 중인 웨인 루니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공격수인 월콧이 독일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경우 FIFA 월드컵 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기록된다.

골든슈, 골든볼의 주인공은

월드컵 득점왕에게는 골든슈가 주어진다. 역대 월드컵에서 단일대회 최다 득점자는 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기록한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느가 기록한 13골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각 팀이 치르는 경기는 3~7경기로 다르다. 따라서 4강에 진출해 가장 많은 7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선수가 골도 많이 넣을 가능성이 크다.

우승후보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이자 2002년 득점왕(8골) 호나우두의 득점왕 재등극 가능성이 높다.

▲ 독일 월드컵 골든슈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브라질의 호나우디뉴와 신인상 후보 40인에 선정된 박주영 선수.

앞선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12골을 뽑은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만 더하면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골(14골)도 갈아 치울 수 있다. 호나우두의 동료인 호나우디뉴와 아드리아누도 득점왕 자질을 갖췄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 네덜란드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등도 팀성적만 받쳐준다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힌다.

골든볼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우승팀의 선수에게 돌아가는 게 보통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골든볼과 골든슈를 동시에 석권한 경우는 82년과 90년에 파울로 로시와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밖에 없다.

신설된 최우수 신인상 주인공은

독일월드컵부터 최우수 신인상이 신설됐다. 21세(85년 1월 1일 이후 출생) 이하의 선수로 자격이 제한된 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24개국의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21개팀 40명을 후보로 선정했다.

FIFA가 정한 40인의 후보 가운데 아드보카트호에서는 박주영과 백지훈(이상 서울), 김진규(이와타)가 최우수신인 후보에 올랐다. 이들과 경합할 선수로는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주최국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다.

최종 수상자는 6월 9일부터 7월 5일까지 인터넷 투표로 상위 득표자 3명을, 자체 심사로 3명을 각각 선정한 뒤 6명을 심사 대상에 올려놓고 재심사를 벌여 7월 7일 최종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한다.

월드컵의 또 다른 재미 '징크스'

역대 월드컵은 징크스의 역사라고 할 만큼 별난 징크스가 많다.

개막전 징크스가 대표적이다. 74년 서독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유고와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전 대회 우승팀은 거의 매 대회 개막전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90년까지 전 대회 우승팀의 개막전 전적은 3무2패.

아르헨티나는 82년 스페인대회에서 벨기에와 맞붙어 0-1로 패하고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카메룬에 0-1로 패하면서 두 차례나 개막전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세네갈에 0-1로 패하면서 대이변을 낳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전 대회 우승팀의 자동 출전권이 사라져 개최국이 대신 개막전을 벌인다. 6월 10일 열리는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에서 징크스가 계속될지도 관심을 끈다.

남미와 유럽의 대륙 교차 우승 징크스도 있다.

66년 잉글랜드 대회부터 우승국은 잉글랜드(66년), 브라질(70년), 서독(74년), 아르헨티나(78년), 이탈리아(82년), 아르헨티나(86년), 독일(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98년), 브라질(2002년)로 지난 40년간 남미와 유럽팀이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법칙이 이어진다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럽팀이 우승할 차례다.

‘펠레의 저주’도 유명하다. ‘펠레의 저주’란 펠레가 칭찬한 나라 또는 선수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데서 비롯된다.

58년과 62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의 펠레는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결과는 헝가리와 포르투갈에 각각 1-3으로 져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이후 펠레는 월드컵 때마다 특정 국가들을 거론하며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았지만 예상은 번번이 빗나가며 팬들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