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드디어 2006 독일월드컵의 휘슬은 울렸다.

32개국에서 온 전사들은 조국의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며

지구촌 사람들은 인종과 이념을 초월해

그들이 펼치는 명연기와 각본없는 명드라마에 열광을 불지핀다.

그래서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경기가 아니라

피와 땀, 열정과 환희가 어우러진 지구촌 제전이라고

우리는 서슴없이 말한다.

23인의 태극전사들도 방패와 창을 들고 출정했다.

그들은 코리아의 명예를 걸고

토고와 스위스와 프랑스와 16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그리고 온국민은 12번째 선수로서 다시 하나가 되었다.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6월의 붉은 함성은 다시 광화문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02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때 그 길거리 응원이 부활했다.

자, 이제 붉은 옷을 챙길 때다.

축제에 동참하자.

다만, 승리하면 함께 기뻐하고

패배해도 그 아픔을 다독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성숙된 모습으로 경기를, 응원을 신명나게 즐겨보자.

지금 지구촌은 코리아를 주시하고 있지 않은가.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