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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와 신지애 효과




신지애


김경태

올해 국내 프로골프계는 남녀 구분 없이 극성기를 맞았다. 대회 수는 1부 투어만도 40개에 육박(남자 17, 여자 22개)했고 총상금은 약 156억 원(남자 77억 원, 여자 79억 원)에 달했다.

대회 숫자와 총상금액은 당연히 역대 최고 수치다. 한겨울과 한여름을 빼곤 국내 어느 골프장에서든 한 두 개의 공식 토너먼트가 열렸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은 모두가 공감하듯 박세리, 최경주의 성공에 기인한다. 98년부터 시작된 미LPGA투어에서의 ‘박세리 신화’는 100년 한국골프계의 역사를 바꿨다.

그 누구도 세계 최고 무대를 넘보지 못했던 시기, 그녀의 도전과 성공은 대다수 문외한이었던 국민 전체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미현, 박지은 등 ‘박세리 효과’에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의 미LPGA행이 줄을 이었고 올해에는 무려 40여명의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미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해 뒤에 이뤄진 최경주의 미PGA투어 진출은 또 다른 의미의 ‘골프 역사 바꾸기’다. 이제껏 얻은 외형적 업적에서 아시아권 최초의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의 그것이 더 크다 할 수 있으나 최경주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시장의 규모, 선수 층 등에서 미PGA투어와 미LPGA투어는 적게는 5배에서 크게는 10배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한국 사람은 도저히 세계 정상에 갈 수 없는 몇 가지 종목-테니스, 아이스하키, 농구 등-중의 하나로 평가되던 골프에서 최경주는 무려 여섯 번이나 세계 정상에 섰고, 세계 랭킹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느 종목이 다 그렇듯, 골프에서도 ‘박세리 키즈’, ‘최경주 키즈’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 영문도 모르고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골프채를 잡은 어린 선수들이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마침내 국내 남녀 투어의 중심 세력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세대 ‘젊은 피’들의 특징은 이전의 선배들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경제력이 있는 부모 덕택에 훨씬 좋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기초가 탄탄하고 체력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레 골프 수준이나 저변이 높고 넓다.

이들 중에서도 올해 남녀 프로 골프계를 석권한 김경태신지애는 단연 독보적이다. 21살의 연세대 2학년인 김경태는 올해 코리안투어 신인이면서도 상금, 다승(3승), 신인, 평균타수(70.75타)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가 시즌 개막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자 국내 골프계에 ‘김경태 신드롬’ 현상이 있었을 정도다.

그는 올해 무려 5억2천여 만원의 상금을 벌어 들였다. 프로골프대회 5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강경남이 처음으로 3억 원을 돌파했는데 불과 1년 만에 김경태가 5억 원을 넘긴 것이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노련함, 능숙한 쇼트 게임 능력, 승부처에서의 근성 등 거리가 다소 부족한 것 이외에는 단점을 찾기 힘들다.

그는 올해 말 일본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을 거쳐 최경주가 있는 미국을 노크할 계획이다.

KLPGA투어에서 신지애의 활약은 김경태를 능가한다. 그녀는 올해 8승을 올렸다.

상금은 5억9천만 원에 육박한다. 미국 진출 이전의 박세리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이다. 평균타수도 사상 처음으로 60대타수(69.89타)를 기록하고 있다. 미LPGA투어에서 뛰는 멤버가 아니면서도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당장에 미국투어에 가더라도 연간 2~3승은 쉽게 거둘 것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골프는 요즘 스포츠마케팅의 중심에 있다. 골프대회 개최 경비는 통상 상금액의 3~4배가 든다. 예를 들어 총 상금 5억 원 짜리 대회의 총 경비는 15억 원을 훨씬 상회한다는 얘기다.

올해 남녀 프로대회 전체 상금이 156억 원이니까 전체 비용은 500억 여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내년에는 대회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50개에 가까울 것 같다. 그 만큼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시장의 확대와 효과의 증대, 그리고 유망주의 등장. 한국 골프계가 신바람을 낼 수 있는 3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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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13 12:46




박호윤 ㈜한국프로골프투어 마케팅 부장 phy2006@koreap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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