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골프 황제’ (33)는 연간 50개 가까이 치러지는 미PGA투어 중 1/3 수준인 16~18개 정도만 출전한다. 자신의 체력과 집중력을 감안,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숫자의 대회만 나서는 것이다.

때문에 우즈가 ‘반드시’ 출전하는 4대 메이저 대회와 WGC시리즈 3개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들은 그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회의 질과 권위가 직결되기 때문에 심지어 대회를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로 구분이 될 정도다. 이런 이유로 투어 주최사들은 가능한 여러 방법을 동원해 ‘우즈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제까지의 통계를 보면 우즈는 특정 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까지 올린 64승이 24개의 골프장에서 이뤄진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비롯,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WGC CA챔피언십에서 각각 6승씩을 올렸고 지난주 정상에 오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다섯번이나 우승했다.

그렇다면 우즈가 출전 대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스스로 밝힌 적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초청료를 듬뿍 쥐어 주거나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궁합이 많는 코스를 고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미PGA투어에서는 공식 대회에 출전료(어피어런스 피)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즈가 ‘공짜’로 특정 대회에 나설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우즈가 미PGA투어가 아닌, 유러피언투어나 일본 등에 출전할 경우 비공식으로 알려지는 금액은 300~400만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미PGA 공식 투어는 이 보다는 못하더라도 상당액의 개런티가 보장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과연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출전료 문제를 몇몇 타이틀 스폰서들은 어떻게 지급하고 있을까.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출전료를 포함한 광고 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우즈가 단골로 출전하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의 경우, 뷰익 자동차 광고 모델로 계약을 한 뒤 모델료에 출전료를 포함시켜 향후 몇 년간 대회에 출전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것이다.

지난 17일 가 신한금융그룹과 공식 조인식을 가졌다. 향후 3년간 골프백에 신한금융그룹의 로고를 달고, 계열사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조건이다. 여기다 계약 기간 동안 신한금융그룹이 해마다 주최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부대 조건이 달려 있다. 금액은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지만 의 최근 몸값과 광고 모델료 등을 감안하면 3년간 60~70억원은 될 것이라는게 골프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PGA투어에서의 처럼, 의 국내 골프 대회 출전은 그 자체가 ‘흥행의 보증수표’라 할 수 있다. 는 탁월한 골프 실력 뿐 아니라 자신의 골프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논리적인 언변, 몸에 밴 매너 등을 갖추고 있어 스폰서의 ‘입맛’에 딱 들어 맞는 선수다. 따라서 신한동해오픈 말고도 메이저급 국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기업들은 ‘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유이고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한금융그룹과의 ‘광고모델+대회 출전 보장’ 계약은 기업의 입장에선 슈퍼 스타의 독점적 확보를 통한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는 ‘신개념 계약’이라 할 수 있으며 로선 ‘ 방식’의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재삼 확인하는 ‘윈-윈’이었다는 평가다.

박 호 윤 ㈜한국프로골프투어 마케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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