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8승, 고향 제주에서 씨수말로 새 삶

2011년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최시대 기수와 함께 우승을 일궈낸 연승대로가 4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은퇴식을 갖고 씨수말로서 제2의 생을 살게 된다. 한국마사회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하는 명마 '연승대로'가 4일 은퇴식을 갖고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올해 7세인 국산마'연승대로'는 2006년 3월 태어나 2008년 8월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로서 첫 경주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두 번째 경주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다시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명마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까지 통산 전적은 51전 18승, 2위 9회로 승률 35.3%, 복승률 52.9%를 기록했다.

2009년 오너 컵(Owner's Cup) 특별 경주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2011년 부산광역시장배(GIII)와 2012년 부산일보배 대상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대상 경주 2승, 특별 경주 1승을 차지하며 큰 대회에서도 강한 면을 보였다. 특히 2011년 부산광역시장배에선 현역 최강으로 평가 받던 '터프윈'과 '당대불패','동반의 강자' 등을 따돌리며 우승해 팬들의 머리 속에 오래 기억될 명장면을 연출했다.

'연승대로'의 은퇴를 가장 아쉬운 사람들은 오문식 감독 등 식구들이다. 부경공원 3조 마방의 조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오 감독은 "연승불패는 지금의 3조 마방을 있게 해준 말이나 다름없다"며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달려 주었고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승대로'는 은퇴 이후 자신이 태어난 곳인 제주도의 해피 목장으로 돌아가 씨수말로 활약하게 된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생산 농가에서는 혈통적 기대치 때문에 벌써부터 '연승대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승대로'의 부마인 '크릭캣'은 미국의 유명 씨수말인 '스톰캣'(STORM CAT)의 자마로 2001년 씨수말로 국내에 수입됐다. 민간 목장에서 씨수말을 수입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당시로선 큰 화제였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