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오른쪽)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한 경주마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가 2013년 서울경마공원 마주를 모집한다. 개인 마주, 법인 마주, 조합 마주 등 3개 부문에 대해 16일부터 23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고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마주(馬主)'란 경마 대회에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경주마는 모두 시행체 소속이었다. 1993년 개인 마주제를 도입해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그 동안 공동 마주, 조합 마주, 법인 마주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하면서 저변을 확대한 결과, 현재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 등 3개의 경마공원에는 신한은행 등 법인 마주를 포함한 약 해1,000여명의 마주들이 활약 중이다.

마주들은 마주협회를 구성해 자체 봉사 활동이나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주인 배우 길용우씨의 경우 5월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개인 마주는 2년 평균 1억원 이상, 2년 평균 재산세 150만원 이상이거나 2년 평균 연소득이 2억원 이상 혹은 재산세 400만원 이상, 또는 최근 1년간 금융자산 잔액 10억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법인 마주는 최근 2년간 평균 자기 자본 50억 이상, 1억원 이상 법인세 납부 실적을 가진 법인 외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공기업(지방공단 및 지자체가 50%이상 출자한 지방공사) 또는 농협중앙회 회원 조합 및 영농 조합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조합 마주는 개인별 소득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세 1년 이내 150만원 이상인 5∼30명 규모이면 된다.

세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은 '경마의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이란 인생 철학을 지닌 인물로 유명하다. '고돌핀'이란 마주 법인을 세워 유럽, 미국, 호주 등의 주요 경마대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씨수말 목장인 다알리 목장도 갖고 있다. 말 마라톤 선수로도 활약할 정도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메이단 경마장을 짓고 1996년 두바이 월드컵을 창설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을 불러 모았다. 수년간의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 두바이 월드컵은 미국의 켄터키 더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국제경마대회로 자리 잡았다.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날 메이단 경마장에서는 총 9개 경주가 치러진다. 이들 경주의 총상금은 모두 2,725만 달러에 이른다.

경마는 중세 귀족들이 소유한 말의 달리기 경주에서 시작됐다. 유럽에서 마주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당당한 마주다. 6월 20일 300년 전통의 로열 애스코트(Royal Ascot)에서 열린 골드컵 경주에서 우승한 말이 바로 여왕의 말인 '에스티메이트'였다.

서울경마공원 마주 신청서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다운로드 받아 담당자(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대로 107 한국마사회 마사팀) 앞으로 우편 접수 하거나 방문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마사회 서울경주자원관리팀(02-509-1604)으로 하면 된다. @hankooki.com



이창호기자 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