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수원 발매소 '골든벨' , 나눔 실천

"335.2배를 적중시킨 고객께서 배당금 중 일부를 기부하시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장내 방송이 나가자 한국마사회 수원 장외발매소는 순간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 지난 2일 서울경마 11경주에서 삼복승식(1등에서 3등까지의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적중시키는 방식) 335.2배를 적중시킨 권모 고객(54세, 남)이 배당금 중 100만원을 기부하며 '경마 적중 골든벨'을 울렸기 때문이다.

권씨의 배당금 기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수원 장외발매소는 '경마적중 골든벨'제도에 따라 권씨가 기부한 100만원에 자체 예산 100만원을 더한 총 200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4명에게 각 50만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권씨는 "기부금을 전달 받은 학생의 할머니가 눈시울을 적시더라. 고배당 적중도 기쁘지만 다른 사람들 돕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좋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경마적중 골든벨'에 참여해 경마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장외발매소에서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경마적중 골든벨'은 고배당 적중 고객이 배당금 중 일부를 기부하면 고객 기부 금액만큼 장외발매소 예산을 매칭 지원해 주변 고객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 불우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2년 6월, 1대 골든벨 탄생 이후 현재까지 총 3명의 고배당 적중 고객이 네 차례 골든벨을 울렸다.

'경마적중 골든벨'은 적중의 기쁨을 주변 고객 및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하고 성숙한 경마 관람 문화 형성을 위해 도입됐다.

수원 장외발매소는 더 많은 고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경마적중 골든벨'을 울린 고객에게 '골든벨 인증서'를 수여하고, '골든벨 지정 좌석', '1년 6개월 무료 주차권'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수원 장외발매소 길영필 지사장은 '경마적중 골든벨'제도에 대해 "혼자만 배팅을 즐기는 분위기에서 적중 사실을 고객끼리 축하해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특히 경마 고객이 직접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경마 고객이나 장외발매소에 대한 지역사회 긍정적 여론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