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25만 7953시간 농어촌 봉사, 연간 사회공헌비용 2487억원

한국마사회의 봉사 모임인 'KRA 엔젤스' 회원들이 '1사1촌' 농촌봉사에 나서 배추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과 어르신 장수 사진 찍어주기 행사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KRA)의 사랑 나눔이 첫 농어촌 사회공헌기업 인증으로 결실을 맺었다.

한국마사회가 14일 도농 교류와 재능 기부 등을 통해 농촌사회 돕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공기업으론 유일하게 ㈜농촌사랑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부여하는 제1회 농어촌 사회공헌기업 인증서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농어촌 사회공헌 인증제는 농어촌 교류 활동과 복지 지원, 농어촌 재능기부 등을 통해 농어촌 활력화에 기여한 우수 기업과 단체 등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올해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총 22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 기업에는 금리우대 및 농림 정책사업 우선 지원 등 금융·계약·교육 등에서 일정한 혜택이 부여된다.

한국마사회는 직원 1000명 남짓한 공기업이다. 하지만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임직원 봉사단인 'KRA 엔젤스'는 2004년 1월 창단 이후 2012년 말까지 연인원 7,930명이 참여해 총 25만7953시간의 누적 봉사 시간을 기록했다. 1인당 봉사 시간도 초기 8시간에서 38.7시간으로 늘어나 국내 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난해 경마 시행을 통해 1조 4,650억원을 세금으로 납부한 한국마사회는 세금 외에도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기금 등으로 사회에 환원한 각종 기부금만 2,487억원에 달한다. 매출 증가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회 공헌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봉사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는 'KRA 엔젤스'는 1사1촌 결연 마을 지원, 장애 아동을 위한 재활 승마, 독거노인 도시락 전달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사1촌 운동'은 본부별로 참여를 확대해 결연 마을을 8개로 늘렸다. 자매 결연 마을에겐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농수산물을 전국 경마공원에 마련한 장터에서 직거래 할수록 배려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지 차량 전달 사업인 '사랑의 황금마차'는 이미 874대를 돌파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10억 4,800만원. 2004년부터 시작한'사랑의 황금마차'는 나눔의 의미를 담은 '사랑'과 교통 수단을 의미하는 '마차'에 승합차의 오렌지색을 '황금'으로 비유한 합성어로, 적절한 이동 수단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농어촌지역 장애인 재활 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 복지 차량을 기부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경주마의 배설물을 퇴비로 만드는 공기업 최초의 사회적 기업인'에코 그린팜'도 마사회만의 특징 있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에코그린팜'은 사회 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2개의 사회적 기업 인증(서울시형, 환경부형)을 획득했다.

이밖에 2012년 기준 농어촌복지증진, 소외계층지원, 공익복지사업 등으로 순이익의 6.2%에 해당하는 193억원을 기부했다.

한국마사회는 정서행동장애를 승마로 치료하는 '승마힐링센터', 장애 청년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및 창업을 지원하는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 등 특색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지속적 운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농어촌을 위한 사회공헌은 마사회가 농어촌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 같지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조직 내부에 윤리 경영과 협동의 기풍을 불어넣는 상생 운동"이라고 밝혔다.



이창호기자 cha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