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심기일전하라

골프 시즌도 저물어간다. 지난 가을의 라운드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골퍼들의 마음도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다가오는 겨울, 심기일전해야겠다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집에서 간단히, 실내에서 따뜻하게 실력을 가다듬을 팁을 전한다.

책 안에 길이 있다

골퍼들의 겨울나기 중 집에서 가장 편안하게 내실을 다지는 방법은 바로 독서다. 따뜻한 온돌바닥에 이불을 깔고 배를 댄다. 그리고 전방 1m 이내 필요한 모든 것(핸드폰, TV 리모콘, 간식거리와 음료수까지)들을 배치해 둔 다음 내가 좋아하는 골프책에 빠져본다.

실전 라운드를 하고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것도 좋지만,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보고 멘탈 코칭부터 퍼팅, 스윙교정서, 몸만들기, 골프룰 해설집과 스크린골프 바이블까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 한 권을 독파하는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일반 골퍼들이 유명 심리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멘탈, 심리서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글로 공부하기에 딱 좋은 분야다. '책 안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책 속에는 심리 선생님들이 상담한 스타골퍼들의 이야기, 그리고 수년간의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위기상황에서의 압박감, 개인적인 슬럼프, 강한 동반자를 만났을 때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 등 아마추어 골퍼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의 해답들이 나와 있다.

실력파 골퍼라도 룰을 모르면 눈앞에서 코베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룰 해설집을 보면서 룰을 제대로 알고 경기에 임하는 것도 골프를 즐기는 방법이다.

한편 골프 레슨서들은 그 종류와 양이 방대하다. 서점에 가면 퍼팅, 쇼트게임, 스윙 교정 등 레슨서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내가 필요한 내용, 믿음이 가는 교습가의 책을 골라 읽고 그대로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따로 책을 사서 보는 돈이 아까운 독자들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다시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독자들에게 가장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라이빗 레슨은 필드에서 만나는 각종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골퍼들의 기량에 맞춰 알기 쉽게(그림과 함께) 설명해준다.

필라테스, 요가로 겨울 라운드 부상방지 & 근력 강화 & 마인드 컨트롤 위한 명상까지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외부 활동량이 줄어들고, 운동도 게을리하기 마련이다. 일부러 헬스장을 찾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필라테스와 요가를 백분 활용하면 몸이 굳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필라테스와 요가는 골프에 필요한 근력 강화와 겨울에도 라운드에 열심인 열혈 골퍼들을 위한 부상방지를 할 수 있다.

힐리언스 코어운동센터의 강지나 트레이너는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손실이 발생하고 추위로 인해 지방이 축적되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로인해 관절의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그런 상황에서 봄철에 갑자기 라운드를 하면 부상을 당하기 쉽다"고 말한다. 강트레이너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근육의 힘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활동 시 신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추운 날씨에 중·장년 골퍼들은 근·관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근육강화 운동과 라운드 전ㆍ후 스트레칭을 빼먹지 말고 해야 한다"며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는 법을 여러 번 강조했다.

요가강사 제시카는 라운드 전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요가를 추천했다. 제시카는 "라운드 전 긴장이 된다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며 "가부좌를 하고 앉아 허리를 곧게 세운 다음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남는다면 명상 후 스트레칭 대신 몸을 이완 시키는 요가동작을 취하라"며 "몸이 경직되기 쉬운 아침에는 준비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웜업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 근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겨울, 제철 만난 스크린 골프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필드 나가기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기나긴 겨울 동안 필드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샷 감각을 유지하는데는 스크린 골프장이 제격이다. 몸도 풀고, 연습도 하고, 재미있는 게임까지 '일석 삼조' 그 이상이기에 천국같은 곳이다. 최근에 출시된 스크린 골프장의 수준은 그야말로 리얼하다. 지난 가을 정복하지 못한 코스가 있다면 스크린 골프에서 미리 맛보고, 코스 길이, 홀의 형태 등 코스 공략훈련을 완벽하게 해보는 것도 다음(?) 라운드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레슨 프로들이 스크린 골프를 겨울에 이용하는 것을 권유하는데, 이는 골퍼 스스로 스윙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드나 연습장에서는 자신의 스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스크린 골프는 확인이 그 즉시 가능하다. 샷을 할 때마다 카메라로 찍히는 자신의 스윙을 보고 부지런히 체크한 후 샷 교정에 참고할 수 있다. 라이와 거리감을 익히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스트로크가 일직선으로 잘 이뤄져야 정확하게 인지가 되는 센서 때문에 똑바로 퍼트하는 연습을 하는데도 안성맞춤이다.

숙명여대 골프매니지먼트학과 이경철 교수(KPGA 정회원)는 "스크린 골프를 통해 쇼트게임을 가다듬을 수가 있다. 벙커샷 연습은 물론 그린 주변 경사에 대한 대처법도 향상 된다. 또한 캐디의 도움 없이 그린 매니지먼트를 직접 하면서 실전에 강한 골퍼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화면에 기록되는 스윙스피드, 탄도, 샷거리, 스핀양 등 자신의 클럽별 거리와 샷에 대한 데이터를 잘 파악해 놓는다면 실전 라운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스크린 골프장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퇴근 후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만나 2~3시간이면 18홀을 돌기 충분하다. 가격도 1인당 3~4만원 이내로 부담도 덜하다. 기나긴 겨울 스크린 골프장에서 칼을 갈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류화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