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팅이란 과연 어려운 것일까? 최근 피팅샵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골퍼들이 피팅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피팅이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립이나 파손된 샤프트를 수리받는 리페어(repair)의 의미다. 맞다. 피팅은 리페어도 해당된다. 그립이 손상되거나 그립감이 떨어지면 클럽에 맞게 그립을 갈아주고 샤프트가 손상되면 새 샤프트로 바꿔주는 것도 피팅이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그립을 교체할 때 무게, 그립사이즈, 그립형태를 잘 알고 교체한다면 본인에게 딱 맞는 클럽이 될 수 있다. 내게 맞는 샤프트로 교체했냐에 따라 스윙과 구질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피팅이라는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보자. 얼마 전 백화점에서 바지 하나 사 입었다. 몇 시간에 걸쳐서 신중하게 고른 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길이가 맞지 않아 바짓단을 접어야 했다. 바지를 접어 입으니 촌스러워지고 얻어 입은 것처럼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수선집을 찾아갔다. 단순하게 '길이만 줄여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다리 길이를 재고 바지 맵시를 보더니 여기저기 수치를 재면서 옷핀으로 재단할 곳을 꼼꼼히 체크했다. 잠시 후 찾으러 갔더니 바지의 본래 디자인은 잘 살리면서도 내게 잘 맞게 수선돼 있었다.

그러면 골프클럽은 어떨까? 골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맞지 않는 클럽으로 스윙을 교정하느라,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고 있을 수 있다. 국내 골퍼들 대부분이 클럽을 구매하는 경로가 주변지인이 사용하던 클럽을 받던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클럽을 똑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레슨담당 프로에게 상담을 하고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 몸에 맞는 클럽을 구매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일부 사람들은 '초보골퍼는 아무거나 쓰면 된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도 맞는 클럽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만약 내 신체에 맞는 클럽을 찾지 못했다면 가지고 있는 클럽을 가지고 내게 가장 잘 맞는 골프클럽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골프피팅이다.

골프피팅은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골퍼가 피팅을 받는 건 아주 쉽다. 처음에는 내 신체에 맞는 골프클럽으로 맞추면 되고, 나중에는 내 스윙이나 습관에 맞는 골프클럽으로 피팅을 받으면 된다.

골프피팅을 담당하는 피터는 골프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하고 골프스윙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2g의 무게 차이로도 클럽의 특성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터는 장비와 사람들의 특성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골퍼의 심리적인 부분도 파악해야 한다. 그러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피터인 것이다.

골프를 좀 더 쉽게 하고 내게 맞는 골프클럽을 사용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가까운 피팅샵에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골프가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정기적인 점검을 받아야만 차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앞으로의 칼럼에서는 골프장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할 것이다. 골프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운동이니까. (※ 더 많은 칼럼은 골프한국 사이트(www.golfhankook.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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