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스포츠한국 자료사진
투수 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이번엔 결실을 볼까.

윤석민이 오는 15일경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시도한다.

원소속팀인 KIA를 비롯해 국내 구단 입단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는 확고하다. 현재 KIA는 윤석민이 쓰던 등번호 21번을 송은범에게 넘겼다.

윤석민이 미국 진출을 처음 선언했을 때는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이적 시장 최대어인 다나카 마사히로의 향방이 정해진 이후에야 윤석민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보스턴 유력 매체인 '보스턴 글로브'가 13일(한국시각) 윤석민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보스턴과 미네소타가 여전히 윤석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보라스는 작년 윤석민이 큰 부상을 당했다는 루머에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석민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은 한국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간 경험을 높게 사고 있다. 이미 이번 겨울 필 휴즈와 리키 놀라스코를 영입한 미네소타와 선발진이 가득 찬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의 영입설이 나오는 건 윤석민이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 이력과 지난 시즌 부진이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지금 현재 윤석민이 건강하더라도 부상 이력이 있다는 점은 구단 입장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윤석민은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

성적도 문제다. 윤석민이 2011년 172⅓이닝을 던지며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2년간 잔부상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던 점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윤석민은 87⅔이닝만을 던져 평균자책점 4.00 3승 6패 7세이브 76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앞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이 2012시즌 9승 9패로 평소보다 부진했더라도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6에 탈삼진을 210개나 올렸던 점이 스카우트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로 경이적인 기록을 올린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윤석민의 '가능성'에 도박을 하기보다 다나카 혹은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안정성'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결국 윤석민의 의지가 중요하다. 윤석민을 당장 선발 자원으로 영입하려는 구단이 많지 않은 만큼,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시작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선발 자리를 꿰차는 방법도 현실적이다.

지금 윤석민은 편안하게 모든 것을 보장받으며 메이저리그로 나가기보다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다.



한국아이닷컴 추진혁기자 chu@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