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역 선수 은퇴를 선언한 축구선수 박지성. (사진=한국아이닷컴 권영민 인턴기자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의 가장 큰 이유로는 무릎 부상을 꼽았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힘들었다. 팀에 들어가서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며 은퇴 소식을 밝혔다.

이어 "특별히 후회되는 건 없다. 단지 부상을 안 당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은 있다. 섭섭하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이런 건 없다"고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박지성의 무릎은 조금만 무리하면 그를 괴롭혔다. 경기를 치른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바로 이상이 느껴질 정도였다. PSV에서 뛰던 2003년 3월 오른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이후인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찼고, 이후 꾸준히 박지성을 괴롭혔다.

2007년 5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오른 무릎 외측 연골 재생 수술을 한 뒤에도 부상은 계속 재발했다. 2008년 6월, 2009년 10월에도 무릎에 물이 찼다. 부상 주기는 계속 빨라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6월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후에도 통증이 발생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박지성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도 무릎 때문이었다. 국가대표 경기 출전을 위해 장시간 비행기 이동시 무릎에 물이 차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2012년 맨유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후에도 무릎 부상을 겪었다. 이번에는 왼쪽이었다. 가벼운 부상인 줄 알았지만 10월부터 11월까지, 그리고 12월초에서 말까지 총 두 달간 왼쪽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박지성은 2013년 여름 PSV로 임대 이적한 후 1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발목과 발 부상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결장했다.

올 초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홍명보 감독도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심각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박지성은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태라 판단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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