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로→코파→올림픽까지

유로 2020(왼쪽), 코파 아메리카(가운데),도쿄 올림픽(오른쪽). 연합뉴스

‘과거이자 현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냐, ‘현재이자 미래’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냐가 갈릴 ‘유로 2020’, 그리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국가대표로 첫 우승컵을 들 수 있을지 기대되는 될 ‘코파 아메리카’, 마지막으로 전세계의 축제인 ‘도쿄 올림픽까지’.

유로2020(코로나19로 올해 열리지만 표기법은 2020)의 6월 12일 개막을 시작으로 6월 14일 코파 아메리카 개막, 그리고 한달 후인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두달간 스포츠팬들의 여름은 누구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호날두의 마지막, 음바페의 처음이 될 유로 2020

이번 유로2020의 가장 큰 특이점은 종전처럼 단일 개최지가 아닌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나눠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개막전은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결승전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초점은 호날두와 음바페 등 스타들에게 맞춰진다. 1985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미 만 36세의 나이로 다음 유로 대회 때는 39세가 된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자신의 대륙컵대회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유로 2004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포르투갈을 준우승시키고,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첫 우승을 안겼던 호날두가 마지막을 준비한다.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호날두가 과거이면서 현재라면 1998년생인 음바페는 현재이자 미래다. 이미 월드컵 최연소 기록을 펠레(브라질)와 함께 공유 중인 음바페는 유로는 첫 출전이다. 프랑스가 이미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음바페가 에이스로 왕좌에 올라 시대가 바뀌었음을 천명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외에도 EPL 득점-도움 1위에 오른 해리 케인이 주장인 잉글랜드, 지난해 발롱도르를 받아야 했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 무려 15년간 대표팀을 지휘해온 요아임 뢰브 감독의 마지막이 될 독일 대표팀, 전통의 강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브라질-아르헨티나가 빠진 월드컵’이라고 할 정도의 유로의 위상은 만만치 않다.

유로 2020은 한국시간 6월 12일 시작해 결승전은 7월 12일 열린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 오전 4시에 경기가 집중돼 열린다.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메시, 월드컵은 못해도 코파 아메리카라도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와 견줄, 혹은 더 높을 리오넬 메시. 그러나 메시를 펠레-마라도나와 견주지 않는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것. 아르헨티나의 전력상 월드컵 우승은 쉽지 않다. 메시가 눈부신 활약을 펼친 2014 월드컵 준우승이 최대였다.

하지만 남미컵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는 다르다. 사실상 브라질 정도가 강력한 라이벌이기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을 법도 하다.

그러나 메시는 2005년 대표팀 데뷔 이후부터 코파 2007 준우승, 자국에서 개최된 코파 2011 8강탈락, 코파 2015 준우승, 코파 2016(100주년 대회) 준우승, 코파 2019 3위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메시에게 우승컵을 만들어주고 싶어 코파아메리카가 자주 열린다’고 할 정도로 코파 아메리카는 4년 주기를 깨고 메시 데뷔 이후부터 1, 2년만에 열려 비판을 받기도 한다.

5번의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 메시라는 역사에 남을 선수 입장에서는 우승을 못한건 굴욕이다. 1987년생인 메시도 어느새 만 34세. 이번이 마지막 코파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번만큼은 우승컵을 들어줘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회 직전에 콜롬비아-아르헨티나 공동 개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로 개최지가 변경되며 변수가 메시를 흔들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 2021은 한국시간 6월 14일 시작해 결승전은 7월 11일 열린다.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아직도 불안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

개막까지 고작 한 달 반도 안 남았지만 여전히 도쿄 올림픽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정부는 강행방침이지만 일본 사회 내에서 반발이 매우 크다. 50여일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1만명이 사퇴하고 설문조사 결과 일본 국민 80%가 반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취소는 선택지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강인으로 대표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추신수 등이 나설 야구대표팀의 병역특례 문제와 골프 박인비의 올림픽 2연패 도전, 태권도 스타 이대훈의 ‘그랜드슬램’ 도전은 물론 르브론 제임스 등이 참가하는 미국 농구 대표팀의 올림픽 7연패 도전, 백혈병을 극복한 여자 수영 스타 이케에 리카코(일본)의 도전, 비공인기록이지만 인류 최초로 마라톤 42.195km를 2시간 이내에 주파한 엘리우드 킵초게 등이 도쿄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다. 일본과 한국의 시차가 없기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릴 예정이다.

결국 유로 2020이 시작하는 6월 12일부터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 8일까지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스포츠한국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