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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럭비 유망주 문성환 “올림픽, ‘꿈의 무대’ 서는 꿈 꿔요”

韓 럭비대표팀, 96년 만의 첫 올림픽 출전
  • 문성환.
2019년 11월 2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하나의 역사가 쓰였다. 대한민국 남자 럭비 대표팀(당시 월드랭킹 31위)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것. 한국 럭비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건 럭비가 1923년 국내에 도입된 지 9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국은 총 9팀이 나선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기적을 썼다.

조별리그에서 아프카니스탄과 스리랑카(48위)를,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50위)를 가볍게 잡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난적’ 중국(80위)에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무대에 섰다. 결승에서는 영국계 귀화 선수들이 즐비한 홍콩(24위)을 상대로 연장혈투 끝에 또다시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엄청난 업적이었다. 본선행 티켓 12장 중 아시아에 배분된 티켓은 단 한 장. 하지만 한국이 당당히 그 자격을 따냈다. 등록 선수가 남녀 선수 합해 1000명도 되지 않는 열악한 저변 속에서 등록 선수가 약 20배(홍콩), 110배(중국)에 달하는 국가들을 제치고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 문성환(오른쪽).
“선수층 얇은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라니, 믿을 수 없었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문성환(21·경희대)에게도 진한 울림으로 다가온 경기였다.

‘우리나라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럭비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오고 있는 문성환에게 이날 경기는 훌륭한 기폭제가 됐다.

‘럭비 꿈나무’ 문성환에게도 국가대표와 올림픽 무대는 꿈의 무대다. 2018년부터 꾸준히 럭비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며 커리어를 쌓고 있는 문성환은 언젠가 자신도 올림픽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학생 때 우연히 본 연고전(연세대-고려대 정기전)에서 럭비의 매력에 푹 빠져 입문한 문성환은 남다른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청소년 대표에도 매번 발탁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백신고 시절이었던 2018년에는 한중일 U-18 대표팀에 뽑히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대학에 진학한 2019년에는 U-19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종횡무진했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무런 장비없이 맨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스포츠이기에 엄청난 노력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매번 부상 위험에 시달리며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또 스포츠팬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비인기 스포츠라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랬던 문성환에게 이번 올림픽 예선은 훌륭한 기폭제가 됐다. 럭비의 변방이라 불렸던 한국이 당당히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모습을 보면서 문성환도 럭비 선수로서의 자부심과 희망을 함께 느꼈다고.

“저도 처음에 보고 믿기 힘들었죠(웃음). 외국에 비해 선수층이 매우 얇은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는 게 놀라워요. 한국 선수들도 실력이 강하다는 것, 또 한국인의 정신력을 제대로 증명한 일이 아닌가 해요.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생긴다면 한국 럭비가 얼마나 더 발전될지 기대가 됩니다.”

“태극마크 욕심은 당연, 럭비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역사적인 순간을 보면서 문성환도 내심 성인 대표팀, 올림픽 대표에 발탁되는 꿈을 꿔봤다.

럭비 성인 대표팀은 축구, 야구와 마찬가지로 선발전이 없고, 감독이 여러 대회를 통해 플레이를 보고 선수를 선정한다.

그렇기에 문성환은 한창 실력이 무르익을 2020년, 각종 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감독의 눈에 들고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실력을 증명할 무대가 없어졌다. 그러나 문성환은 오히려 이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시간으로 삼았다.

플랭커라는 포지션에 맞는 피지컬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6끼를 먹으며 몸을 불리면서도, 웨이트 운동과 축구나 농구 등 다른 유산소 운동도 병행하며 몸을 유지했다. 느슨해질 법한 순간에도 피나는 노력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문성환이었다.

문성환의 시선은 여전히 태극마크를 향해 있다. 당장 오는 7월에 열릴 도쿄올림픽은 아직 스스로 부족한 점이 더 많다 생각하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 올림픽에는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또한 문성환의 꿈은 태극마크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럭비 대표팀이 쓴 새 역사로 럭비를 향한 관심이 커진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럭비를 향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선수로서의 목표는 계속 국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꿈도 물론 아직 있죠.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고 싶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노력해서 기량이 좋아져야겠죠. 하지만 더 바라는 것은 럭비가 더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보러오고 팬층이 두터워지면 좋겠어요. 이번에 럭비가 올림픽 나갔고 ‘최초’라는 역사를 쓰며 사람들에게 럭비가 알려졌잖아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럭비가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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