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Thrust)는 백스윙 또는 다운스윙 중 신체가 전후, 상하 및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으로 정의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좌우의 움직임에서 백스윙 시의 움직임은 스웨이로 구분하고 나머지를 트러스트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동작분석 프로그램에서는 스윙 중 전후의 움직임은 트러스트, 상하의 움직임은 리프트, 좌우의 움직임은 스웨이로 구분하여 분석하기도 한다.

본 칼럼에서는 스윙 중 신체가 전후, 상하 및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 중 백스윙 시 좌측으로 움직이는 동작(스웨이)을 제외한 나머지 동작을 트러스트로 정의하고자 한다.

트러스트는 비거리에 중요한 요인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골프스윙에서 치명적인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림 1]은 트러스트 없이 스윙이 이루어진 경우인 반면, [그림 2]는 앞과 위 방향으로 트러스트 되어 몸이 볼에 다가가서 스윙이 이루어진 경우이다.


[그림 2]와 같은 스윙을 얼리익스텐션(Early Extention)된 스윙이라고 한다. TPI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PGA 선수 스윙의 99%는 얼리익스텐션되지 않는 반면, 아마추어 골퍼 스윙의 70%는 얼리익스텐션된다고 한다.


스윙이 얼리익스텐션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될까?

스윙이 얼리익스텐션되면 방향성의 문제와 힘의 손실이 발생되어 경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얼리익스텐션된 스윙에서는 손의 위치가 하체의 뒤에 있고 히프가 열려 있어 임팩트 시 클럽패스가 아웃으로 나가며 푸시 구질이 발생되는데, 푸시 구질이 반복되면 대부분의 골프들은 임팩트 시 손을 사용해 푸시 구질을 교정하려고 한다. 이때 새롭게 발생되는 구질이 악성 훅이다.

결과적으로 얼리익스텐션은 양방향 미스 샷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얼리익스텐션된 스윙은 힘의 손실 또한 발생시킨다. [그림 3]의 ①은 신체가 전방으로 트러스트 된 경우이고 ③은 반대로 후방으로 트러스트된 경우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심력의 개념을 도 입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심력은 회전운동에서 몸쪽으로 작용하는 힘을 의미한다(구심력은 이후 연재되는 구심력과 원심력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그림 3]의 ①과 ③ 중에서 어느 쪽이 강한 구심력을 가질 수 있을까?

강한 구심력을 위해서는 신체가 가상의 힘인 원심력 방향으로 따라가서는 안 되고, 원심력의 반대방향에서 강력하게 지지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③에서 더 강한 구심력이 생성되며, 구심력이 강해질수록 빠르게 회전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진다. 해머 던지기를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 3]의 ③과 같은 자세는 장타대회 선수들에게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③과 같이 스윙할 경우 긴 비거리는 확보할 수 있겠지만 정확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은 ②와 같은 스윙을 통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프로들의 스윙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만 간혹 ①과 같은 스윙을 하는 프로선수들도 있긴 하다. 이러한 선수들의 경우 전방 트러스트로 발생된 힘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손목 또는 기타 다른 레버리지(지렛대)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얼리익스텐션은 왜 발생될까?

얼리익스텐션은 신체 가동의 제한성과 스윙자세로 인해 발생된다. 척추, 무릎, 엉덩이, 발목의 가동에 제한이 있으면 얼리익스텐션이 발생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제한을 테스트해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쿼트이다. 스쿼트 자세로 지면과 평행이 될 때까지 내려오지 못하면 얼리익스텐션을 발생시키는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윙자세나 셋업자세도 얼리익스텐션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에 이르는 동안 일관된 스윙자세를 유지하여야만 얼리익스텐션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셋업에서 몸과 볼의 간격이 너무 크면 다운스윙 시 볼에 다가가면서 얼리익스텐션을 발생시킨다.

이처럼 비거리와 방향성에 문제가 되는 얼리익스텐션은 신체적 조건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요인에서도 기인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를 체크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 김구선 서경대 경영문화대학원 교수

이학박사/MBA.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골프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구선 서경대 경영문화대학원 교수 news@golf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