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8일 폐막식까지 17일간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해 개최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총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순위 톱10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메달 유력 종목의 금메달은 언제 나올까. 그리고 금메달이 쏟아질 ‘골든 데이’는 언제일까.

일본 도쿄 메인프레스센터(MPC)에 도쿄올림픽 배너가 걸려 있다.연합뉴스

이강인부터 강백호, 김연경, 박인비까지 구기종목 일정은

이강인, 황의조 등이 나서는 남자 축구팀은 개회식 전인 22일 조별리그 뉴질랜드전을 통해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일정을 시작한다.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전을 거쳐 31일 8강전을, 8월 3일 4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7일, 동메달전에 오른다면 6일에 경기를 가진다. 강백호, 이정후 등이 주축이 될 야구 대표팀은 29일 이스라엘전을 시작으로 금빛사냥에 나선다. 31일 미국전 이후 8월 1일부터 시작되는 녹아웃 스테이지, 그리고 8월 7일 결승전까지 거의 매일 경기가 있다.

올림픽 야구에서 항상 강한 대만과 쿠바가 불참했기에 사실상 일본과 미국만 넘으면 된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박민우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불참 등이 터지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숙제다.

김연경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한다. 김연경은 개회식 기수로 선정될 정도로 한국선수단의 간판.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고도 대회 MVP가 됐던 김연경은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폭 문제로 빠지는 등 대표 전력은 약화됐지만 마지막 혼을 불사른다는 각오다. 7월 25일부터 이틀간격으로 조별리그를 가지는데 31일이 한일전이다. 8월 4일부터 8강전이 시작하고 이틀간격으로 경기하다 8월 8일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여자골프는 박인비와 고진영을 앞세워 2연패를 노린다. 리우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박인비와 고진영, 김효주, 김세영이 나선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치 않은 멤버. 8월 4일부터 7일 최종라운드까지 단 하루도 빼놓을 수 없다.

양궁, 펜싱, 태권도… 효자종목 일정은

한국 올림픽의 효자종목 하면 역시 양궁과 태권도를 빼놓을 수 없다.

양궁은 개회식이 열리는 23일 오전부터 개인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24일부터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혼성 단체 예선부터 결승까지 24일 단숨에 열리고 25일에는 여자 단체 결승, 26일에는 남자 단체 결승이 열린다. 27일부터 남녀 개인 64, 32강전이 열리고 30일에는 여자 개인 결승, 31일에는 남자 개인 결승전이 열린다. 한국은 5개 종목(남여 개인과 단체, 혼성 단체) 모두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목표다.

태권도는 종주국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 24~27일 매일 두 종목씩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총 6종목에 출전하는데 역시 간판은 ‘미남 스타’ 이대훈(68kg)이다. 압도적 세계랭킹 1위인 이대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제패했지만 올림픽 금메달만 없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 역시 기대를 모은다. 2012 런던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면서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했고 2016 리우에서는 ‘할 수 있다’의 박상영이 남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종목.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12개 종목 중 10개 종목에 출전한다. 25일 개인전부터 31일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까지 매일같이 펜싱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왼쪽부터),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이 지난달 28일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연합뉴스

진종오, 안창림, 양학선, 여서정, 황선우 등… 사연 많은 스타들

이미 지난 네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 4개, 은 2개)를 쓸어담은 진종오는 다섯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이번에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하는데 메달을 따낸다면 양궁 김수녕(금 4·은 1·동 1)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쓴다. 24일 개인전과 27일 단체전에 나선다.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일본에서 자랐지만 한국 국적이기에 그동안 주요 대회를 나가지 못했다가 한국으로 와 세계 랭킹 1위가 됐다. 통산 6전 6패의 ‘천적’ 오노 쇼헤이만 넘는다면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바치는 감동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26일 유도 73kg을 주목해보자.

체조 간판인 양학선은 우여곡절 끝에 도쿄행을 확정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개막 2주를 앞두고 ‘양학선’ 기술을 성공시켜 단체전 참가가 확정됐다. 2012 런던에서 금메달 이후 2016 리우에서는 부상으로 출전불발로 9년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양학선은 어느새 29세가 됐기에 이번 올림픽이 더 간절하다.

유망주들 역시 기대를 모은다. ‘여홍철 딸’로 유명한 여서정은 아버지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이후 25년만에 ‘부녀 메달’에 도전한다. 25일 예선을 시작으로 8월 1일 결선을 가진다.

‘제2의 박태환’으로 주목받는 황선우는 김연경과 함께 한국선수단 기수를 맡을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주종목인 자유형 100m, 200m는 25일부터 27일까지 200m 예선부터 결승까지, 27일부터 29일까지 100m예선부터 결승까지 열린다. 특히 100m에서 박태환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니 기대해 봐도 좋다.



이재호 스포츠한국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