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Putting)한 볼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첫째, 볼이 지나가야 할 퍼팅라인의 잔디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하고, 둘째, 그린의 상태 또한 잘 파악해야 하며, 모든 준비가 되었으면 마지막으로 임팩트 시 거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볼의 속도를 의도한 대로 정확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이 중 거리감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능력 요인은 ‘거리에 따른 볼스피드와 런치앵글 조절능력’이라 고 할 수 있다. 퍼팅에서의 런치앵글 은 거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퍼팅한 볼의 거리감 은 볼스피드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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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퍼팅한 볼의 거리감에서 기술적인 능력을 결정하는 ‘볼스피드’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볼스피드는 퍼팅한 볼의 거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의 퍼팅에서도 퍼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고려된다.

Dewhurst(2015)는 특히 경사면에서의 볼스피드는 타깃라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Donaldson(2013)과 Pelz(2000)는 최적의 볼스피드를 볼이 홀컵을 23~43cm 지나치는 속도, Wiren(1990)은 홀컵을 30cm 지나치는 속도라고 하였다.

볼스피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임팩트포인트, 클럽스피드, 스핀 및 퍼터의 형태 또는 재질을 들 수 있다.


① 임팩트포인트

볼스피드는 임팩트포인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퍼터헤드가 볼에 임팩트 시, 퍼터페이스의 중앙에 가격되지 못하고 토나 힐 쪽으로 벗어나게 되면 볼스피드가 손실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Hurrion(2018)이 PING Vault Oslo(말렛형) 퍼터로 퍼터페이스의 중앙에 임팩트 되었을 때와 중앙에 임팩트 되지 못했을 때를 9개 지점으로 나누어 [그림 1] 실험한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표 1]과 같이 퍼터페이스의 상단인 1,2,3 지점에 임팩트되는 것이 하단인 7,8,9 지점에 임팩트되는 것보다 볼스피드 손실이 적고, 퍼터페이스의 토인 1,4,7 지점에 임팩트되는 것이 힐 지점인 3,6,9 지점에 임팩트되는 것보다 볼스피드 손실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임팩트 시 볼이 퍼터페이스의 중앙에 임팩트되지 못하더라도 퍼터페이스의 하단과 힐 쪽에는 임팩트 되지 않게 하여 볼스피드의 손실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② 클럽스피드

볼스피드는 클럽스피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임팩트 시 퍼터 헤드의 속도를 의미하는 클럽스피드의 일관성은 볼스피드의 일관성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Hurrion(2018)은 임팩트포인트를 동일하게 설정하고 클럽의 스피드를 달리하여 퍼팅한 로봇 실험결과에서 클럽스피드가 증가할수록 볼스피드도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볼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클럽스피드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스윙 시 클럽스피드의 편차를 0.35mph 이내로 유지시켜야 한다(Quinticballroll, 2019).

③ 스핀

볼스피드는 스핀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전의 볼스피드와 스핀에 관한 칼럼에서 스핀량이 증가함에 따라 볼스피드는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볼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핀량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스핀량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윙 시 순스핀과 역스핀은 40rpm 이내로, 사이드스핀은 20rpm 이내로 편차를 유지시켜야 한 (Quinticballroll, 2019).


④ 퍼터의 형태 또는 재질

볼스피드는 퍼터의 형태 또는 재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표 2]는 Hurrion(2018)이 로봇 팔의 스피드 및 임팩트포인트는 동일하게 세팅하고 퍼터의 형태 및 재질을 달리하여 실험한 결과이다.

이처럼 동일조건으로 세팅을 하여도 클럽스피드와 볼스피드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클럽의 재질, 무게 및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볼스피드를 위해서는 퍼팅연습 시 실전과 동일한 퍼터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처럼 퍼팅의 거리를 결정짓는 볼스피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팩트포인트, 클럽스피드 및 스핀량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실전에서 사용하는 퍼터의 재질과 형태가 같은 퍼터를 사용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구선

이학박사/MBA.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골프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구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