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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무리, 일낸 ‘막내 구단’부터 ‘칼바람’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1 KBO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됐다. ‘막내 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5강 진입에 실패했다. 신세계 그룹이 인수해 올 시즌 첫선을 보인 SSG랜더스도 가을야구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6위에서 9위로 순위가 역행한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감독을 경질하고 수뇌부까지 갈아치우며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반기 조기 종료에, 리그 최초 ‘정규리그 1위 단판 결정전’까지 변수가 많았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났다.

  • KT 위즈 정규시즌 우승.스포츠코리아
최단 기간에 일낸 ‘막내 구단’ KT, 왕관의 무게 못 견딘 NC

막내 구단 KT는 ‘형님 구단’을 모두 제치고 최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3년 창단 뒤 2015년부터 정규시즌에 참가한 KT는 팀이 꾸려진 지 7시즌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우승 레이스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소화한 KT는 76승9무59패로 삼성 라이온즈와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 단판 승부’를 펼쳤다.

KT는 윌리엄스 쿠에바스의 초인적인 역투와 강백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삼성을 1-0으로 제압, 정규시즌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창단 첫 정상을 차지한 KT는 KBO리그 역사도 다시 썼다. 신생 구단 최단 기간 정규시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8시즌 만에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NC(2013년 1군 합류, 2020년 우승), SK 와이번스(2000년 1군 합류, 2007년 우승)보다 한 시즌 빠르게, 정규시즌 맨 꼭대기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가을야구 진입에 실패했다. 67승9무68패, 승률 4할9푼6리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2010년 KIA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7월 KBO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은 ‘외부인 술자리’ 사태로 분위기가 꺾인 NC는 후반기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5강 진입엔 역부족이었다.

  • 맷 윌리엄스.스포츠코리아
추락한 KIA, 피하지 못한 ‘칼바람’

불명예 기록을 쓴 구단이 또 있다. 바로 KIA다. 지난해 6위(73승71패)로 아깝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는 2년 차 외국인 감독 체제에 다시 기대를 걸며 그 이상의 성적을 노렸다. 하지만 최하위를 간신히 면한 9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9위는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대 최저 순위다. 프로야구 8구단 체제였던 지난 2004·2007년 KIA는 최하위에 머문 바 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올해의 감독상(2014년)을 수상했던 윌리엄스 감독과 계약하며 외국인 감독과 동행을 선택했지만, KIA의 2년 동안의 장기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윌리엄스 감독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했다. 양현종이 빅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토종 투수진에 큰 구멍이 생겼고, 설상가상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마저 시즌 초 팔꿈치 부상으로 전반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여기에 애런 브룩스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도중 퇴출됐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와 나지완, ‘외인’ 프레스턴 터커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치면서 KIA는 시즌 내 전력이 완전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운영 철학이 가장 문제를 샀다. 이미 순위는 하위권에 허덕이는데 ‘홀드왕’ 장현식에게 4연투를 맡기며 혹사 논란을 자초하는가 하면 미래를 위한 젊은 선수 육성에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KIA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헤매기만 했다.

결국 KIA에 칼바람이 불었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윌리엄스 감독이 옷을 벗었고, KIA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도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 추신수.스포츠코리아
시즌 마친 추신수, 일단 미국으로… SSG와 재계약할까

SSG는 시즌 전 큰 관심을 받았다. SK에서 SSG로 간판을 바꿔 달며 ‘빅리거’ 추신수를 데려오고 ‘FA(자유계약) 최대어’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하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연일 ‘핫이슈’를 몰고 다녔다. 시즌이 시작되자 시선은 SSG의 창단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로 향했다.

하지만 SSG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T에 3-8로 패하며 6위를 마크,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부상과 부진이 얽힌 투수진의 붕괴로 급속하게 하락세를 걸었다. 그래도 SSG는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하며 5강 경쟁을 이어갔지만, 후반기를 버티지 못했다.

추신수는 몸값만큼의 활약을 했을까. 한국으로 넘어온 추신수는 ‘연봉 27억 원’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단숨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갖고 있던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25억 원) 기록을 깼다.

타율만 놓고 보면 추신수는 올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타율 2할6푼5리를 기록, 이 부문 39위에 머물렀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16시즌 동안 MLB 통산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리그 수준이 더 낮다고 평가받는 한국 무대에서 추신수의 3할대 타율을 예상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하지만 추신수는 장점인 장타력과 출루율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20홈런-20도루-100볼넷을 기록하며 39세 2개월 22일의 나이로 양준혁(은퇴, 당시 38세 4개월 9일)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KBO리그 최고령 ‘20-20(홈런-도루)’기록을 갈아치웠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아우르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KBO리그 1년차를 순조롭게 보낸 추신수의 내년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39세의 나이로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낸 추신수는 선수생명 연장 또는 은퇴 기로에 섰다. 우선 추신수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추신수의 실력과 영향력으로 볼 때 SSG는 동행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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