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미와 개성의 컬러 액세서리

[패션] 햇빛 속으로… 화려한 외출
건강미와 개성의 컬러 액세서리

아이웨어(eyewear)가 시력 보정을 위한 조연에서 이제는 당당한 유행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선글라스(sunglasses)는 화려한 외출을 위한 패션의 완성품이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된 과학과 산업 디자인의 합작품이지만 이제 선글라스는 당당한 패션의 한 부분이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면 이제 선글라스도 트렌드에 맞게 골라 써야 하지 않을까.

선글라스는 인상을 좌우하는 훌륭한 패션 액세서리다.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 수상스키 등 야외레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선글라스의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올해 선글라스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됐다.

우선 화려해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선글라스의 화려함은 여성용에서 더욱 돋보인다. 브랜드별로 독특한 장식과 문양을 세련되게 표현한 것이 마니아 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로고, 브랜드를 표현하는 입체적인 문양 장식이 다리나 테, 렌즈에 부착돼 화려한 멋을 풍긴다. 무테 선글라스의 경우 렌즈 자체에 크리스탈이나 큐빅을 장식해 액세서리 기능을 강화시켰다.

테의 디자인은 기본 스타일에서 벗어나 완만한 오발형과 부드러운 사각형, 역삼각형 등 변형 테가 각광받고 있다. 샤프한 둥근 안구, 고양이 눈 스타일, 세련된 유선형, 부드러운 타원형 오발(oval) 안구 등 얼굴형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스포츠형 디자인이 인기라 고글형, 얼굴 안면을 덮는 마스크형 같은 스타일도 인기 품목. 가볍고 산뜻한 무테 디자인은 프레임이 갖는 경직성을 벗어난 스타일이라 현대적인 세련미를 연출하기에 적격이다.

소재는 매우 가볍고 유연해서 휘어짐에도 안전한 특수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메탈 소재는 매우 얇은 초경량 소재로 여성미를 한층 부각시켰고 뿔테 역시 투명하거나 반짝이는 광택 소재로 부드럽게 표현됐다.

테의 색은 메탈 소재의 경우 단조롭고 차가운 인상을 주는 무채색 계열보다는 부드러운 카키, 브라운, 골드, 메탈 블루 등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색이 많다. 렌즈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미러(mirror)코팅 렌즈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명암이 단계적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Gradation) 컬러도 여전한 인기 아이템.

또 지난해에 이어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파스텔 컬러, 라이트 브라운, 핑크, 블루, 카멜, 오렌지, 그린 등이 봄의 화사함과 어울린다.

디자인의 특이한 점은 선글라스의 다리가 꺾임과 접힘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를 지닌 것. 렌즈와 안경다리를 연결해 주는 부분인 나사부분, 힌지(hinge)가 없는 힌지리스(hingeless)도 눈길을 끈다.

티타늄 소재에 고무 재질의 다리가 결합돼 있어 매우 가볍고 두께가 얇아 휴대가 쉽기 때문에 머리띠처럼 머리에 장식하거나 상의에 살짝 걸어놓아도 액세서리와 같은 멋을 낼 수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주의사항

선글라스의 기능은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 선글라스를 패션 소품으로만 생각해 잘못 사용하면 눈을 다치기 쉽다. 장소와 용도에 따른 올바른 선택법을 알아보자.

선글라스도 안경이다. 시력보호가 1차 기능이므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먼저 시력에 맞는가를 따져야 한다. 시력이 좋지 않을 경우는 렌즈에 정확한 도수를 넣은 후 코팅을 해야 한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질 나쁜 렌즈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불규칙한 빛의 굴절이 생겨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렌즈의 재질도 문제다. 최근 값이 싼 아크릴 재질의 렌즈가 유행인데 아크릴 렌즈는 렌즈에 기포가 있고, 긁힘이 많아 빛의 굴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을 초래해 난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깔끔하고 가볍다는 이유로 무테 안경이 유행이다. 그러나 무테 안경은 시력보호에 좋지 않다. 렌즈가 확실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눈의 초점이 맞는데, 안정성이 부족하고 렌즈가 뒤틀리는 경우가 많아 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 안경테가 있으면 옆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시켜 주는데 무테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적다. 특히 직사광선을 받는 야외나 물가에서는 테가 있는 것이 좋다.

장소에 따라 렌즈의 크기나 색상도 고려해야 한다. 빛을 많이 받는 장소일수록 렌즈는 큰 것이 좋다. 바닷가, 수영장, 레포츠용 등으로 사용할 때는 고글형처럼 안구를 완전히 덮는 디자인이 좋다.

선글라스는 햇빛으로부터 자외선을 차단하여 눈의 피로를 적게 하고 백내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자외선(UV-B)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에 부착된 UV(Ultra Violet, 자외선) 마크를 보고 구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렌즈 색의 농도도 따져 볼 일이다. 통념과는 달리 렌즈의 색이 짙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효과가 그만큼 큰 것은 아니다. 렌즈 색의 농도는 코팅 정도 70% 이하, 렌즈 밖으로 눈동자가 보일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렌즈 색깔로서는 갈색계열의 렌즈가 자외선을 막아주는데 최고. 청색의 렌즈는 사물의 색이 변형되어 보여 눈을 피로하게 만들므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썼을 때 안경테의 아래쪽이 볼 부분에 닿거나 코 안쪽이 눌린다면 잘 맞지 않는 것. 안경테의 중앙부분이 코뼈 위쪽에 가볍게 놓이도록 쓰는 것이 올바른 안경 착용법이다. 프레임의 모양은 얼굴모양과 반대되는 디자인을 골라야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선글라스의 색상별 기능

다양한 디자인만큼이나 렌즈의 색도 다채로운 선글라스. 패션소품으로 부각된 만큼 개성적인 칼라렌즈를 원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렌즈의 색에 따라 갖는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갈색과 붉은 색 계열은 보호의 기능이 높다. 각막염, 결막염 등 눈병을 앓고 있거나 백내장수술 후 당분간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이중 갈색은 단파광선을 흡수 차단하는 특성, 청색을 잘 여과시켜 시야가 넓고 선명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쁘거나 민감한 사람에게 좋다. 노란색 계열은 파장 중 청색을 흡수하기 때문에 흐린 날이나 야간, 안개 낀 날에 적합하다.

녹색은 망막과 시신경을 보호하는데 적합한 색상. 햇볕차단 효과가 크다. 여름철에 많이 사용되며 눈의 피로가 가장 적다.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효과가 가장 큰 색상으로 등 장소 구별 없이 사용하기 무난한 색상이다. 회색은 빛을 균일하게 흡수 차단하므로 자연색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최근 빨강, 노랑, 분홍 등 원색 렌즈가 유행이다. 패션 소품으로는 적당할지 모르지만 시력 보호의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 색상 자체가 사물의 색깔을 그대로 비춰 주지 않아 눈에 피로감을 주고 시력저하, 두통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운전할 때 이러한 색상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색상의 혼돈으로 신호등이나 각종 안전표지판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사고의 위험이 높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0-01 11:45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