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주얼리 액세서리로 개성 넘치는 '사치 맛보기'

[패션] 빛나는 몸의 호사 '패션 주얼리'
노출의 계절, 주얼리 액세서리로 개성 넘치는 '사치 맛보기'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는 여성들의 목과 귀, 손목을 장식할 빛나는 주얼리가 기다리고 있다. 곁들여 완성하는 아이템이었던 액세서리가 패션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올랐고 특히 다양한 주얼리의 등장은 1970년대를 상기시키며 다시금 유행의 선두에 섰다.

다만 당시 유행했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세련미가 가미되어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것이 특징. 당신의 가치를 높여줄 올 여름 유행 주얼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부담 적은 주얼리로 사치 즐긴다.

올 여름 패션의 다양성은 맹목적인 유행 추종을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별할 줄 아는 소비자의 안목에 기여하고 있다. 또 럭셔리의 이미지가 진화해 질적인 가치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증대되었다는 점에 착안, 자기 자신을 위한 사치를 즐기고자 하는 부류가 늘어났다.

레트로, 글램, 에스닉 등 이국적이고 원색적인 대담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한편, 절제된 심플함으로 개인의 가치나 개성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디자인도 공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주얼리는 시기적인 유행을 타고 있다.

사치라고 하면 값비싼 제품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코스튬 주얼리, 일명 패션 주얼리만으로도 얼마든지 ‘사치’를 즐길 수 있다. 파인 주얼리(Fine Jewelry)에 상대적인 개념으로 값비싼 보석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소재로 로맨틱 패션과 함께 어우러질 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줄어 인기다.

이러한 코스튬 주얼리는 동화 속의 꽃, 나비 모티브 같이 로맨틱한 느낌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로맨틱 모티브는 앤티크의 유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금속성 주얼리 대신 요즘 유행하는 주얼리는 고풍스러운 액티크 액세서리다. 지난해 인테리어 경향을 이끈 앤티크 열풍이 패션으로 넘어오면서 앤티크 액세서리는 거대한 성에 사는 귀족이 되고 싶은 여성들의 꿈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 옛 것에 대한 동경과 향수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금과 은으로 된 액세서리가 주는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과는 달리 골동품 상점의 수공예품을 연상시키는 이 액세서리들은 감성적인 면을 자극해 로맨틱하면서 섬세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앤티크 스타일의 인기로 다양한 재료의 혼합과 복잡한 디자인이 함께 유행하고 있다. 바로크 시대의 모티브처럼 큰 구슬이나 원석, 크리스탈 장식이 여러 가지 색으로 구성되거나 화려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조각된 것, 여러 줄의 체인으로 얽힌 스타일이 많다.

레이스나, 리본 디자인의 초커, 보석이 박힌 하트, 눈물, 꽃 모양 등의 큼직한 펜던트, 체인에 갖가지 모티브, 별, 하트, 십자가 등을 한꺼번에 매달아 엉킨 것처럼 보이게 한 것 등 하나의 액센트에 만족하지 못하는 다중 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섹시 룩엔 과감한 사이즈, 로맨틱 룩에는 앤티크 스타일을

파격적인 노출 의상에 걸맞게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보다 과감하고 화려한 큰 사이즈의 디자인이 강세다. 섹시 룩 영향으로 가슴 아래까지 늘어지는 긴 체인이나 늘어지는 형태의 펜던트, 혹은 목을 감는 초커 스타일의 제품들도 많다.

깊게 파인 네크라인을 적당히 커버해 주면서 동시에 이를 강조하는 Y자 형의 디자인, 비즈나 체인 여러 줄을 겹쳐서 착용하는 목걸이와 팔찌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폰, 새틴 소재 옷과 매치하면 더욱 여성스럽게 연출되지만 요즘은 캐주얼 하거나 스포티한 의상에도 로맨틱스타일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믹스매치도 어색하지 않다.

이외에도 일명 멀티 주얼리로 불리는 제품들도 눈길을 끄는데 목걸이가 팔찌로, 펜던트가 핸드폰 장식으로 다양하게 변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그것이다.

‘우노아레’의 참 펜던트는 목걸이 펜던트나 팔찌의 장식으로는 물론이고 핸드폰에도 연결할 수 있어 하나의 구입을 통해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아이디어 상품. ‘블루마린’의 가죽밴드 쵸커는 가죽 팔찌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구입 시 여러 색상의 밴드를 제공하여 의상에 따른 색상 변화가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이다.

‘노미네이션’은 장식 없는 체인이 여러 ?연결된 기본형 목걸이와 팔찌 위에 영문 이니셜이나 하트 등 다양한 문양과 체인을 낱개로 골라 재조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싫증나면 언제라도 체인 몇 개만 바꿀 수 있고 체인을 늘리거나 줄임으로서 목걸이나 팔찌로의 변형이 자유롭다.

이러한 멀티 주얼리는 주머니 사정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는 상품이며 주얼리의 가격 또한 10만원~30만원선의 부담이 적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주얼리 핫 트렌드(Hot Trend)
   


캐주얼한 실용성 - 실크와 가죽, 스웨이드 소재의 줄들이 금속 체인을 대신한다.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실버나 화이트골드 제품이 각광 받고 있으며, 색이 다양한 가죽줄이나 실크줄을 사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 이런 제품은 컬러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체인과 펜던트의 소재를 믹스하여 좀 더 발랄하고 밝은 느낌을 주며 캐주얼하고 경쾌하다는 것이 특징.

단단하면서 색상과 광택이 순은에 비해 좋은 스터링 실버(은 92.5%와 구리 7.5%를 섞은 합금)와 같은 소재도 실용적인 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늘어지는 Y자형 목걸이와 귀걸이 - 노출이 많은 섹시 룩의 영향이 크다. 의상과 주얼리에 모두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복고적 성향이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주얼리의 경우도 화려함이 돋보인다.

럭셔리한 복고풍의 목걸이가 강조되다보니 깊게 파진 V자형 네크라인에 Y자형 목걸이를 하고 드러난 어깨에 닿을 듯 길게 늘어지는 귀걸이를 한다. 의상과 소품들이 화려하다 보니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다. 이때 주얼리는 단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을 택하거나 치렁하게 늘어지는 스타일도 가늘고 날씬한 디자인을 고른다.


고풍스런 앤티크 주얼리 - 서양의 앤티크 주얼리 디자인에 동양적 소재, 비취 산호, 호박을 접목하는 동서양의 앤티크 주얼리의 만남이 특징이다. 앤티크 주얼리의 모티브는 자연의 이미지가 많은데 꽃, 나비, 잠자리, 새, 물고기, 나무 등이 디자인되어 있다. 기존의 제품을 앤티크 도금하거나 은을 약품 처리해 검은 그늘을 만드는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앤티크 주얼리는 자칫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체인이나 줄은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고 펜던트에 악센트를 준다. 의상은 심플한 그레이 톤이나 발랄한 파스텔 톤이 잘 어울린다. 무늬가 크고 색이 화려한 의상은 피한다.


달랑이는 펜던트 참(Charm) -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스타일. 참은 매력, 마법이란 뜻. 부적, 주문의 의미도 있다. 특히 참은 목과 손목이 움직일 때마다 달랑거리는 멋이 귀족적이고 화려한 스타일 연출에 한몫을 한다. 펜던트에 사용되는 모티브의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햇살, 하트, 십자가 등 전형적인 주얼리 모티브에서 시작해 구두, 가방, 립스틱 등 여성용품들을 귀염성 있게 달기도 한다.


젊어진 다이아몬드 - 결혼 예물이나 과시용 주얼리로 생각되었던 다이아몬드가 어느 의상에나 매치 가능한 패션 주얼리로 새롭게 떠올랐다. 여러 주얼리 브랜드에서 젊은층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 대와 디자인으로 개발, 앞다투어 출시하면서 다이아몬드도 캐주얼한 ‘패션 주얼리’로 다가서고 있다.

아무래도 다이아몬드는 화려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심플한 프레임의 원 포인트 디자인이 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다이아몬드 펜던트에는 줄은 골드보다는 실버가 어울리고 가죽이나 실크를 꼬아 만든 줄이 캐주얼해 보이는 비법.

 

도움말 : 제이에스티나(554-3888) 우노아레(542-0385) 골든듀(3415-5733) 라온(518-714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3-10-02 11:45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