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있는 풍경] 메뉴를 알면 맛이 두 배


옛날 커피숍에는 다양한 스트레이트 커피들이 많았지만 요즘의 커피숍에서는 구경하기가 힘들다. 요즘 커피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베이스로, 우유가 어떤 방식으로 첨가되었는지에 따라, 또 어떤 스파이스가 첨가되었는지에 따라 이름이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일단 에스프레소(espresso)라는 이름이 앞에 붙으면 작은 잔에 제공되는 커피들이다. 순수한 ‘에스프레소’는 30cc의 진한 커피를 말한다. 초보자들이 즐기려면 각설탕 2개 정도를 넣어야 거부감이 덜하다. 어떤 이는 처음 이렇게 접하곤 옛날에 먹었던 ‘뽑기 설탕’ 맛이 난다고도 한다. 커피를 다 마신 후 컵 안쪽의 바닥에 남은 설탕과 커피 잔존물을 티 스푼으로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것을 ‘커피 캔디’라고 부른다. ‘에스프레소 마끼아또’는 30cc의 에스프레소에 우유만 들어간 부드러운 커피,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30cc의 에스프레소에 휩핑 크림만 얹어진 달콤한 커피를 말한다.

이름 앞에 카페(cafe)라는 용어가 들어간 것들은 큰 잔에 제공되는 커피들이다. ‘카페 아메리카노’는 우리가 흔히 마셔왔던 커피와 물만으로 된 일반적인 커피를 말하며 ‘카페 라떼’는 에스프레소 한잔에 많은 양의 우유, 그리고 약간의 우유 거품이 얹어진 커피다. ‘카푸치노’ 혹은 ‘카페 카푸치노’라고 부르는 것은 에스프레소 한잔에 적은 양의 우유와 많은 양의 우유 거품이 얹어진 커피를 일컫는다. 카페 라떼와 카푸치노 중간의 농도를 지닌 ‘라떼 마끼아또’라는 메뉴도 있다.

‘카페 모카’는 초콜릿 시럽이 들어가고 우유와 생크림이 얹혀진 커피다. 많은 사람들은 예전의 모카 커피와 혼동을 하기도 하는데 앞의 카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대개는 초콜릿 맛이 가득한 달콤한 커피를 말한다. ‘카페 비엔나’는 예전의 비엔나 커피라고 보면 좋다. 외국에는 없으나 우리나라의 대다수 커피숍에는 있다.

차가운 커피는 일본 스타일로는 ‘아이스 커피’, 유럽식 스타일로는 ‘카페 프레도’라고 한다. 물론 일본식 스타일로 불러도 원하는 음료를 마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치노’라고 불리는 커피는 그 집의 독특한 ‘엔터테인먼트 아이스 커피’라고 보면 좋다. 원래는 ‘모카치노’라는 커피 메뉴에서 파생된 이름들이다.

외국의 영화를 보노라면 외국인들은 주문에 까다롭다. 우유도 저지방을 원하다든지,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사용해 달라든지 하는데 우라나라에서는 그렇게 주문하는 사람은 아직 보질 못했다. 그래도 커피숍에서 메뉴를 모두 이해하고 주문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입력시간 : 2004-01-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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