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뉴웨이브는 개성이다새로운 패션을 리드할 신규브랜드 런칭 많아

[패션] 2004 뉴브랜드·뉴페이스
패션계 뉴웨이브는 개성이다
새로운 패션을 리드할 신규브랜드 런칭 많아


새롭게 시작된 2004년. 새 희망을 다짐하는 패션계의 신인들이 온다. 한 겨울 한파에도 꽃이 피듯 패션계의 기대주 들이 있어 다가올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불황 속에서 피어나는 패션계의 희망주들, 새 출발을 다짐하는 패션계의 뉴페이스들을 미리 만나보자.

패션 상품도 지난해의 전반적인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패션산업의 경기 침체가 IMF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삼성디자인넷(www.samsungdesign.net)의 2004년 패션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4~5%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패션산업의 경우도 3~4%의 조심스러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내실위주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보다 기존의 브랜드로 이미 탄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패션전문 기업의 신규 브랜드 런칭이 많다.

여성복,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지난해 여성복 시장은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부도와 브랜드 중단 등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영캐릭터 브랜드들은 불황 속에서도 제자리를 굳건히 했고 직수입 셀렉트숍이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됐다. 따라서 여성복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개성이 있거나 가격과 실용성이 매치된 합리적인 브랜드가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성복은 SPA형 브랜드 런칭에 주목해야 한다. SPA는 제조소매업(Specialty Retailer’s Store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로 고객반응을 토대로 철저하게 팔릴 수 있는 상품을 기획ㆍ생산하고 직영의 형태이기 때문에 브랜드 컨셉이 직접 전달되고 비용절감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더는 합리적인 패션유통의 한 형태. 대표적인 SPA로는 미국의 갭(GAP)을 들 수 있는데 국내에는 SK글로벌의 아이겐포스트, 후아유 코리아의 후아유, 코오롱패션의 쿠아 등이 있다.

SPA형 신규 브랜드로는 ENC의 네티션닷컴이 <캐쉬(CASH)>를, 온앤온의 보끄레머천다이징이 <더블유닷(W.)>을, 쿠기를 전개한 휴머스가 <미아오(MIAO)> 등을 런칭해 새 봄을 밝힐 예정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http://www.ibeaucre.co.kr)의 SPA형 여성복 <더블유닷(W.)>은 깨끗한 화이트와 그린컬러를 기본으로 네이비, 레드, 블랙의 대비로 컬러감이 좋고 면 소재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 특히 ‘Joyful Adventure’ 컨셉에서는 면 티셔츠, 점퍼, 핫 팬츠 등으로 리조트룩을 제안,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휴머스(www.humus.co.kr)의 여성복 <미아오(MIAO)>는 멀티 브랜드답게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 폭넓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많은 8가지 컨셉으로 진행되는 미아오는 계절별로 500~600여종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격대는 코트, 재킷 등이 12~16만원선, 티셔츠류는 3~7만원선.

이외에 일본에서 런칭, 국내에 수입된 유러피안 트레디셔널 남성복 까르뜨블랑슈를 이제 여성복으로 만날 수 있다. 동일레나운(www.direnown.com)이 런칭하는 <까르뜨블랑슈우먼(CARTE BLANCHE WOMAN)>은 소프트, 섹시, 트래디셔널을 기본으로 기존 폴로, 빈폴 등이 남성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을 추구했다면 '까르뜨블랑슈'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유러피안 스타일을 추구한다. 또 하우스 체크와 하우스 캐릭터를 독자개발, 개성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남성복,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시장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남성복의 경우는 고급품 우선주의가 특징이다. 믿을 수 있는, 이름 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탄탄한 인지도가 최대 관건. 또 보수적인 사고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남성복 휴고, 보스, 오렌지 라벨, 폴스미스, 겐조 옴므 등은 고품격 하이 패션 브랜드의 경쟁자로 등장한 까스텔 바작 옴므와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 등 해외 유명디자이너브랜드의 국내 런칭을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찬라크르와옴므

이들은 어둡고 경직된 수트로만 꾸며진 신사복 매장을 화사하게 밝혀 남성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메트로섹슈얼’ 열풍의 영향으로 패셔너블한 캐주얼 아이템에 대한 기대를 더해 이들 브랜드는 캐주얼라인을 60%까지 높게 가져간다.

프랑스 예술 패션의 자존심, 크리스챤 라크르와의 남성복 라인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Christian Lacroix Homme)>는 코오롱패션(www.kolonfashion.biz)을 통해 국내 런칭된다. 디자이너 크리스찬 라크르와의 개성이 가득한 색채와 패턴, 유머러스한 디테일을 부여한다. 완제품 수입물량을 전체의 70%로 배정,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주요 아이템별 가격대는 수트 130만원, 점퍼 55만원, 셔츠 23만원, 니트 25만원선.

하이파이브(www.hifive.co.kr)가 새롭게 전개하는 <까스텔바작옴므> 역시 남성 캐릭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어린왕자를 표현한 유머러스하고 순진한 캐릭터가 상징하듯 까스텔바작옴므는 로고를 티나 셔츠에 새기고 줄자를 디자인 포인트로 포켓, 앞여밈, 허리띠 등에 이용, 남성캐릭터에는 부재했던 디테일이 새롭게 제시된다. 가격은 재킷 33~50만원, 점퍼 27~39만원, 팬츠 13~21만원, 셔츠 11~17만원.

아웃도어 스타일 성장 전망

캐주얼군에서는 지난해 키워드로 떠올랐던 캐포츠와 감성캐주얼의 호응이 계속된다. 그러나 비교적 유행이 짧은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뉴페이스가 요구되고 있다. 정장과 캐주얼, 스포츠웨어의 경계가 허물어져 새롭게 세분화된 브랜드의 출현도 이슈가 될 것이며 레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의류 뿐 아니라 용품에 이르기까지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 또한 전망된다. 신규 브랜드로는 스포츠웨어와 정통 캐주얼의 개념이 강한 브랜드가 다수.

르꼬끄스포티브

한국데쌍트(www.descente.co.kr)가 런칭하는 <르꼬끄 스포티브>(Le Coq Sportif)는 12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스포츠브랜드.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터 디자이너가 참여한 슈즈라인은 ‘스포츠와 아트의 절묘한 퓨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등 프랑스의 감각적인 패션을 표현한다는 평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했고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R의 약진으로 개성있는 섹시 스포츠웨어의 시도도 주목을 끈다. 클라이드를 전개하고 있는 연승어패럴(www.cride.co.kr)은 섹시 스포티즘을 추구하는 를 선보인다. 는 글래머러스 피지컬 뷰티(Glamorous Pysical beauty)와 X를 결합한 합성어로 매력적인 육체의 아름다움과 특별한 한가지라는 뜻. 아직까지 세부 계획과 런칭쇼를 통한 외부 공개가 없어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브랜드다.

해외명품을 구입하기엔 부담스럽고 40~50대가 입는 골프웨어는 거부하는 젊은 골퍼들을 위한 세정21(http://www.sejung21.co.kr)의 <휴이(HUUI)>의 등장도 새롭다. 세정21은 인디안을 전개하는 세정과 니를 전개하는 세정과 미래의 계열사로 최근 대규모 패션타운 ‘세정아울렛’을 오픈, 대규모 유통사업에 진출한 기업. 휴이는 세정21의 브랜드 사업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정통 캐주얼군에는 <버커루(BUCAROO)>, <쿠버스(CUBUS)>, <폴햄(POLHAM)>이 기대주. 엠케이트렌드(www.tbj.net)의 <버커루(BUCAROO)>는 진캐주얼 브랜드. 이미 홍석천을 모델로 세워 게이와 트렌스젠더를 광고테마로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진이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 받는 시점에서 버커루는 정통진으로 승부, 한국을 대표하는 진캐주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격은 진 8만원~18만원대, 진재킷이 11만원~21만원대, 티셔츠가 3만원~7만원대. 버커루는 이달 오픈하는 명동과 압구정 직영점에서 만날 수 있다.

버커루(왼쪽), 캐쉬

뱅뱅어패럴(www.bangbang.co.kr)의 <쿠버스(CUBUS)>는 에너제틱 캐주얼을 키워드로 삼아 기존 캐릭터 스포츠 존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데님 착장 형태를 보강해 젊고 캐주얼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정통 캐주얼을 추구한다. 가격대는 진을 기준으로 6만3천원~8만3천원선.

신성통상(www.ssts.co.kr)은 오랜만에 신규사업에 도전한다. 가나안 인수합병 후 도약의 기회로 <폴햄(POLHAM)>을 런칭한다. 신성통상과 가나안이 가진 해외 수출을 통한 탄탄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과 고품질의 상품을 자신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내 영화제작사와 제휴, 단순한 패션상품이 아니라 멀티미디어와 패션의 접목을 어필할 예정. 폴햄은 30평 규모의 대리점과 백화점 입점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1-09 20:0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