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엿보기] '멀티마스크'로 그를 어리둥절하게!


오늘도 일에 찌들어 자못 심드렁해진 그의 옆 모습을 모며, 가끔 궁금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이 나를 목 말라하며 기다리게 만들 수는 없을까? 야근이 아니라 밤샘 후라도 나만 보면 피로가 가신다며 찾아오게 할 방법은 없나? 아마 이 순간 마법사가 나타난다면, 당신은 주저없이 그 소원들을 줄줄 외겠지만! 현실에선 아쉽게도 내가 나를 구제하는 수밖엔 없다. 여우 보다는 곰과에 가까운 당신으로선 쉽지 않은 일일 것. 지아, 이런 때!

일명 '멀티마스크 전술' 을 써먹어 보자.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르듯 데이트 전후로 싹 달라지는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그를 만나면 한껏 섹시하고 활기찬 여자로 맹활약하며 최상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헤어지면 시침 떼고 모든 연락을 끊는다. 실제로 여우와 남녀들이 '현장'에서 유용하게 써먹는 수법이다.

당신은 마치 두 가지 성격 연기에 능한 배우처럼 이와 같은 상반된 마스크를 벗다 썼다 하기를 반복한다. 이 방법은 처음 서로를 알기 시작할 때도 유효하지만 오래된 관계, 그러니까 쉰 김치처럼 푹 익어버린 연인 사이에도 꽤 신선하게 작용한다(뭐 물론 이미 '고무줄' 이 끊어질 만큼 낡았을 경우 라면 그런 '탄력' 이고 뭐고 줘봐야 소용 없겠지만!).

무엇보다 원래 사람은 몇 번 강렬한 '럭셔리 서비스'를 받고 나면 급속도로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코가 이만큼 높아졌다 갑자기 추락하는 그 동안의 급속한 자리 이동은 상대를 더욱 당신에게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은근히 불안&궁금해진 상대가 먼저 연락을 하게 된다는! 크크.

이 방법은 특히 자존심이 코끝까지 치솟은 애인을 다룰 때 아주 효과적이다. 물론 이 모든 것도 둘 사이의 기본 바탕인 사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런 '사소한' 게임이 거꾸로 당신과 그의 늘어진 사랑을 되살려 놓을 수도 있다.

김성은 마음스타일리스트


입력시간 : 2004-01-30 13:56


김성은 마음스타일리스트 morpeus@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