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있는 풍경] 하와이産 커피들


프로야구 모 구단이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고 한다. 마우이 섬은 하와이 군도(群島)중에서 커피가 나는 세 섬중의 하나다. 커피가 가장 많이 나는 섬은 빅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 코나섬이다. 여기서 나오는 커피를 코나 커피라고 부른다. 코나 커피는 블루마운틴에 이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비싼 커피인데 밝고 부드럽고 은은한 가운데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코나 커피는 에스프레소로 이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는 레귤러 스타일로 연하게 마실 때 그 가치가 빛난다. 우리나라의 백화점에도 이 코나 커피가 많지만 진품의 오리지널 -코나 팬시나 코나 퓨어로 통칭되는- 커피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개는 코나 블랜드 커피(코나 커피가 5~30% 정도 혼합되어 있다)이거나 코나 헤이즐넛 커피들이다. 물론 이 커피들에도 코나 맛을 볼 수는 있으나 깊고 아름다운 그 특유의 맛을 보기는 어렵다.

마우이 커피는 마우이 커피 또는 마우이 코나로 불린다. 가장 좋은 커피는 마우이 코나 팬시로서 일명 ‘롤스로이드’라고 불린다. 그러나 마우이 커피는 코나 섬의 커피에 비해 한 등급 아래의 커피로 보면 될듯하다.

이외에 콰우와이 섬에서도 커피가 나지만 주목받을 만큼 대단한 맛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만일 이러한 섬에 가서 커피를 사 마신다면 원산지의 특별한 커피 맛을 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각 섬의 일등급 커피들은 대개 미국이나 기타 나라의 가공회사로 입도선매되어 팔리기 때문에 원산지 관광지의 커피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할인매장 수준의 커피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커피에 관심 있다면 농장으로 가서 커피가 재배되는 것을 견학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평생 동안 볼 기회가 없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코나 섬에서는 매년 11월 코나 커피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입력시간 : 2004-02-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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