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패션] 봄의 시작, 컬러풀 트렌드로 생기넘치게~


봄이 시작되는 3월, 새학기를 시작한 학생들만큼이나 바빠진 쇼핑가는 연일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패션숍마다 상큼한 캔디컬러와 원색 컬러 아이템들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한층 컬러풀해진 2004년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지난 가을부터 60년대 룩의 유행과 더불어 레드, 화이트, 핫핑크 등 비비드 컬러가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이번 봄에 이르러서 그 절정에 이른 듯 보인다. 가장 빨리 유행을 캐치해내는 동대문 쇼핑몰들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컬러 파레트를 펼쳐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색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선보인, 스포티 스타일 브랜드들은 10대 학생들과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카파, 르꼬끄 스포티브, 엔진 등 트레이닝 스타일을 많이 선보이는 스포티 브랜드들은 레드-그린, 블루-화이트, 그린-화이트, 레드-화이트, 그린-옐로 등 주로 원색대비를 선택함으로써 에너제틱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10대 중ㆍ고등학생들은 주로 Von dutch, 엔진의 큼지막한 야구모자에 면 코팅 소재의 트레이닝 세트 스타일을 선호했다.

반면 20대 초반 남성들은 트레이닝 세트보다는 집업점퍼 스타일의 트레이닝 점퍼를 청바지등과 믹스&매치한 스타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쥬시 꾸띄르, 제이로 스타일의 파스텔톤 벨벳 트레이닝복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간간히 눈에 띄었다.

여성 캐주얼 아이템으로 티셔츠나 니트, 점퍼류는 애플그린, 레몬옐로우, 파스텔 톤의 핑크, 블루, 옐로우 등 캔디컬러가 주로 선택되었다. 특히 하프 길이로 짧아진 트렌치코트는 라이트 그린, 레몬옐로 등 다양하게 선보여 색상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또 블루그린, 핫핑크 색상을 가진 빈티지한 면소재 아우터에, 핸드워싱 진을 매치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자연친화적인 프린트들과 기하학적인 모티브가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아이템들도 많았다. 여성스런 저지 티셔츠나 니트는 나비, 플라워 등 자연 친화적인 모티브가 산뜻한 파스텔 톤 컬러와 어우러져 봄 분위기를 더욱 뽐내고 있었다. 또 여성스런 집업 스타일 상의에는 멀티컬러의 도트무늬, 깔끔한 줄무늬, 푸치 스타일의 기하학적인 모티브 등의 소재와 함께 손목, 허리둘레를 단색으로 처리해 슬림한 효과를 주는 스타일이 많았다. 이러한 상의들은 다양한 워싱 진팬츠와 주로 매치되었다. 하의 역시 컬러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었는데 라이트 그린, 화이트, 톤을 달리한 핑크계열 등 다양한 색상의 팬츠들이 보였고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 통이 넓은 일자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봄 무엇보다도 컬러풀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슈즈가 아닐까 싶다. 국내 브랜드들은 물론 동대문 쇼핑가들, 길거리 보세 신발 가게까지 에나멜 소재의 컬러풀한 슈즈를 전면에 진열해 놓았을 정도이니 말이다. 핫핑크, 옐로, 레드, 바이올렛, 그린 등 톡톡 튀는 색상과 디자인의 슈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7. 오수지 (20세, 학생)
봄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 같은 오수지씨. 멀티컬러 돋보이는 짧은 상의와 일자라인의 청바지, 라이트그린 아우터가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다가 천 벨트로 마무리까지 오케이!

8. 김소자 (20세, 학생)
레드와 그린의 보색대비를 이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한 김소자씨. 패션 페인팅이 들어간 청치마, 언밸런스한 두꺼운 벨트, 상의 색상과 맞춘 그린 컬러 반 스타킹 매치가 개성적이다.

홍경미 자유기고가 hong-


입력시간 : 2004-03-26 19:36


홍경미 자유기고가 hong-i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