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패션] 일교차가 큰 날씨, 거리에서 배우는 슬기로운 코디법


봄이 주는 산뜻함과 설레임을 충분히 맛보기도 전에 어느새 여름이 와버린 듯하다.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낮에는 기온이 20도를 넘나들고 있다. 이로 인해 거리는 벌써 여름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반팔은 물론 캐주얼한 면소재의 민소매부터 등이 드러나는 베어백 스타일의 민소매까지.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한낮의 기온을 고려하자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옷차림이다.

4월 패션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일교차가 큰 날씨인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덥기 때문에 속에 입는 이너로 반팔을 입고 가벼운 점퍼나 셔츠 등을 덧입은 코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으레 그렇듯 장식이 많은 복잡한 디자인의 옷보다는 면 티셔츠에 팬츠로 심플하게 연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티셔츠의 색상이 더 밝고 선명한 원색이 많이 눈에 띤다는 점이다. 흰색이나 검정, 회색 톤의 티셔츠에 부츠컷 진 차림의 심플한 스타일이 정석이었다면 올 봄에는 빨강, 노랑, 오렌지, 연두 등 훨씬 컬러풀한 색상이 상의는 물론 바지나 치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풍성함과 드레이프성을 살린 오프 숄더 스타일과 목둘레나 소매단, 밑단 등에 줄무늬 원단을 덧붙여 스포티함을 살린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

외의류는 정장 재킷처럼 디자인한 마크 제이콥스 풍이나 귀여운 사이즈의 아이스진 청재킷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아이스 진 청재킷은 하늘하늘한 쉬폰 스커트에서부터 니트 소재의 플리츠스커트, 장식이 절제된 밝은 색상의 카고 팬츠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짧은 길이, 하프라인의 트렌치코트도 흰색이나 노랑 등 가벼운 색상을 선택해 청바지나 카고 팬츠 등과 어울려 캐주얼하게 응용했다. 또 밝은 색의 나일론 소재 점퍼도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이 선택되어지는 아이템이다.

하의는 플레어스커트나 풀스커트로 여성스럽게 연출하거나 스포티한 트레이닝 스커트, 다크진 스커트로 캐주얼하고 활동적으로, 빈티지한 워싱 미니 청스커트는 화려한 프린트의 상의와 매치해 섹시한 이미지를 풍겼다. 팬츠의 경우 적당히 피트되어 날씬해 보이는 부츠컷 진, 디테일이 한층 절제된 흰색이나 베이지 계열의 카고 팬츠, 다리 라인을 따라 여러 개의 절개선이 있어 날씬해 보이는 파스텔 컬러의 면 팬츠, 그리고 허벅지가 굵은 사람에게 효과적인 통 나팔 스타일의 팬츠가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4월 들어 달라진 것은 액세서리의 변화다. 선글라스와 다양한 종류의 스카프가 가장 주목할 만한데 올 봄 선글라스는 가수 ‘비’가 한창 유행 시켰던 복고풍의 레이반 보잉선글라스에서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이 인기다. 바이올렛, 카키, 옐로 같은 독특한 컬러 렌즈에 잠자리 눈 모양의 메탈프레임으로 된 보잉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알랭 미끌리’나 ‘마이클 코어스’ 브랜드의 둥근 프레임의 큰 렌즈로 이루어진 세련된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매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재키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다. 얼굴을 반쯤 가리는 큰 렌즈에 사각형, 둥근형 등 두꺼운 프레임이 우아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무엇보다도 활용가치가 높은 것이 바로 머플러와 스카프이다. 이를 반영하듯 거리는 지금 다양한 머플러와 스카프가 선보이고 있었다. 트위드 재킷이나 파스텔톤의 가벼운 재킷과 매치되어 도회적인 이미지를 내는 술과 비즈 디테일의 긴 머플러, 단정해 보이는 트윈 니트에 파스텔톤 플라워 프린트의 실크 스카프를 살짝 어깨에 두르거나 앞에 매듭을 지은 페미닌한 스타일링이 다수였다.

또 퍼프소매의 귀여운 재킷이나 귀여운 사이즈 점퍼에 끝단을 둥글게 처리한 쁘띠 스카프로 깜찍하고 발랄하게 연출하거나 청 재킷이나 캐주얼한 점퍼에 빈티지한 면소재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사람들도 있었다.

액세서리 역시 옷만큼이나 컬러풀해졌다. 옐로, 레드, 핫핑크, 화이트 등 다양한 크기의 플라스틱 구슬들로 이루어진 귀걸이나 팔찌, 원석 재질이 갖는 차가운 느낌과 함께 독특한 색상과 디자인의 귀걸이나 목걸이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

1.허선 (24세, 배우)
아이보리 컬러의 플리츠 스커트와 아이스진 쁘띠 청 자켓으로 여성스럽게 연출했다. 다리 옆라인에 나비 포인트가 돋보이는 스타킹과 화이트 비즈백을 코디한 센스가 돋보인다.

2.조은미 (21세, 학생)
캐주얼한 데님스커트에 독특한 디자인의 저지 상의를 매치했다. 저지 소재의 풍부한 드레이프감?핑크색의 밝은 컬러감이 봄의 가벼움을 느끼게 해준다.

3.김진영 (21세, 직장인)
면소재의 통 나팔 팬츠와 후드 점퍼로 캐주얼하게 연출했다.

4.유지현(23세, 대학생)
파스텔 컬러의 도트무늬 풀 스커트와 상큼한 트윈 니트를 코디했다. 산호색상의 트윈 니트의 네크라인 비즈 장식이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5.정민정 (21세, 대학생)
밑단라인이 레이스로 장식되어 있는 엠파이어 라인 상의가 돋보인다. 레몬옐로, 화이트, 산호색을 서로 매치해 전체적으로 산뜻한 인상을 준다.

6.박유미 (22세, 직장인)
가볍고 캐주얼한 옷차림의 박유미씨. 여유로운 통 일자라인의 청바지와 레이어드 티셔츠, 핑크컬러의 캐주얼한 가방이 활동적으로 보인다.

7.최정애 (25세, 프리랜서)
반짝이는 화이트 새틴 점퍼와 시원한 파란색의 매치가 눈에 띄는 최정애씨. 이너웨어와 색상을 맞춘 호보백과 화이트 망사 반 스타킹, 벨트 같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8.임정은 (25세, 유학생)
'익스프레스'의 오프 숄더 스모크 톱은 풍성한 느낌을 준다. 레드 플라워 프린트와 같은 강렬한 레드 팬츠를 선택하는 굿 매치 코디네이션이다.

9.한재경 (25세, 서비스 코디네이터)
깊게 파인 핫핑크의 브이넥 니트와 화이트 카고 팬츠, 가벼운 미니숄더백을 매치했다. 살짝 머리에 올려 쓴 선글라스로 세련되게 마무리.

10.최명륜 (25세, 비서)
옅은 그레이 컬러의 저지 티셔츠와 부츠컷 디자인의 아이보리 카고 팬츠를 코디했다.

홍경미 자유기고가 hong-


입력시간 : 2004-04-22 21:19


홍경미 자유기고가 hong-i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