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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드레스
때론 우아하고 때론 섹시하게 여성스러움을 대변한다
동서고금 불문하고 여인들 사랑 받는 아이템
바캉스 갈 때도 한 벌쯤은 챙겨야


뜨거운 태양아래, 차갑고 신선한 바닷물에 실컷 몸을 적신 저녁. 해안 저편으로 저물어 가는 노을을 등지고 한가롭게 바닷가를 걷는다.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더 멋진 휴가를 꿈꾸는 당신의 여행가방 속에는 칵테일 파티용 원피스 드레스가 꼭 한 벌 들어 있어야 한다. 섹시하게, 우아하게, 편안하게 어떤 코드라도 좋다. 이 여름 바캉스 패션의 필수품, 원피스드레스의 추억과 매력 속으로.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가 눈에 들어온다면 이런 원피스는 어떨까? 러플 디자인은 빈약한 체격의 여성에게 어울린다. 라우렐



어린 시절, 원피스를 입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빨간 머리 앤’이 그렇게도 소원하던, 어깨 봉이 달리고 허리가 잘록한, 허리 아래로 주름이 많이 잡혀 뱅글뱅글 돌면 항아리 모양이 만들어지는 원피스. 그 시절 드물게 매일 다른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는 분홍색 리본 머리띠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 외동딸이었던 그녀를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때때로 죄 없는 동생들에게 꿀밤 세례를 퍼부었다.

그러나 동네 골목대장에다 말뚝 박기 놀이가 취미였던 딸아이에게 치마는커녕, 원피스가 웬 말인가. 조르고 졸랐건만 언제나 동대문표 티셔츠와 반바지가 입혀졌고 뾰로통한 얼굴로 등교 길에 올라야 했다. 그 소원은 중학생이 되서야 성취됐다. 1등 성적표와 맞바꾼 봉 달린 소매에 하얀 깃이 깔끔한 빨간 체크무늬 원피스. 기쁨도 잠시, 하루가 다르게 살집이 붙어 그 원피스는 얼마 못 가 서랍 깊숙이 고이 모셔둬야 했다. 그렇게 기억 속 원피스는 항상 ‘공주’나 ‘아가씨’를 상징하는 옷이었다.


- 원피스드레스는 매력적인 드레스-업!

굵은 허리가 걱정이라면 티어드드레스를 입자. 란제리룩의 섹시한 멋까지 살렸다. 나인식스뉴욕



‘공주드레스’하면 먼저 웨딩드레스를 떠올리기 쉽다. 한 휴대폰 선전 포스터의 흰색 미니 웨딩드레스 차림 신부. ‘스타일을 위해 잘랐다’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얼마 전 결Η?패션사진 작가 조선희씨는 이 ‘스타일’을 몸소 실천했다. 골격이 크고 체격이 건장한(?) 편인 그녀가 택한 웨딩드레스는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는 미니 웨딩드레스.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그녀가 가장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은 결혼식에 자신의 장점인 가는 발목을 드러낸 디자인을 택한 것은 ‘스타일 굿!’ 딱지를 받을 만했다. 게다가 30대 중반의 그녀가 청순하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또 기억에 남는 원피스 드레스 차림은 몇 년 전 토크쇼를 진행했던 김혜수가 라틴 댄스를 출 때 입었던 ‘티어드 드레스(tiered dress)’다. 글래머 여배우의 대명사인 김혜수. 그녀의 단점은 바로 굵은 허리.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당시 저녁 늦은 프로를 진행하다 보니 당연히 야참에 익숙해진 터라 뱃살이 늘었고 이로 인해 코디네이터는 근심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옷이 일명 ‘캉캉드레스’라고도 불리는 미니 티어드 드레스. 층계 모양으로 재단된 이 드레스는 겹쳐 있는 층마다 술이 달려 있어 움직임에 따라 섹시한 멋을 더해 준다. 더불어 통자로 디자인되기 때문에 굵은 허리를 감쪽같이 가려주었던 것. 늘씬하게 쭉 뻗은 각선미는 살려낸 섹시한 그녀의 이미지에 ‘딱’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댄스의 D자에도 관심 없으면서 티어드 드레스를 찾아 옷가게를 헤매고 다닌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검은색 실크 원피스드레스는 우아한 여성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마인



매일 같이 보는 TV속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 모델들도 ‘잘 팔리는 스타일’을 위해 원피스 드레스를 애용한다. 현대적인 여성을 표현하는 광고 속 여성 모델은 투피스 차림인 경우가 많다. 빳빳하게 다림질 된 흰 깃을 세운 버튼 셔츠에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에 딱 맞게 디자인된 무릎 길이의 펜슬스커트 차림 말이다.

그러나 우아하고 낭만적인 여성미가 트렌드인 최근 여성 모델은 항상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문 두개 달린 냉장고 옆에서 칵테일 잔을 들고 서 있는 우아한 모델 김남주는 검정색과 회색의 칵테일 드레스 차림이다. 에어컨을 소개하는 여성 모델들의 옷차림은 또 어떤가. 바람개비를 들고 ‘따라다니면서 사원하다’며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김민선은 A라인 실크 원피스 드레스 자락을 손끝에 쥐고 있다. ‘첫 바람부터 시원한가’라는 카피 배경에 오독한 콧날을 세운 송윤아는 매끄러운 새틴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안락의자에 기대어 있다.

어깨 끈에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티어드드레스. 가느다람 어깨 끈이 시원함을 더한다. 모조에



TV토크쇼나 드라마, CF 외에도 우리가 스타들의 옷차림에 주목하는 때는 레드 카펫위의 드레스 차림일 것이다. 근접할 수 없는 여신의 이미지를 찾아보는 재미와 더불어 베스트드레서와 워스트드레서를 꼬집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외 유명 스타들의 레드 카펫 드레스 차림이 라이선스 패션지들에 실리면서 국내 스타들도 레드카펫 드레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 수많은 스타들이 동시에 등장, 인기도와 관계없이 스타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대단하다. 순진하고, 섹시하고, 우아한 나름의 패션 스타일에 쏟아지는 칭찬과 비판은 다음 번 그들의 ‘의상협찬’과 직결되니까. 그래서 방송 매체와 패션지들은 독자들의 관심사를 위해 각종 시상식마다 취재진을 총동원, ‘스타 패션’ 취재에 열을 올린다. 지난 대종상 시상식에서 리무진 제공사가 스타들의 ‘레드 카펫 워킹’을 위한 안내서를 제공하기도 했다니 그 관심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순간이 아닌 영원으로 기억되는 패션사에 이름을 올린 여성들은 자신만의 드레스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오드리 햅번은 잘록한 허리에 아래로 풍성한 치맛단이 로맨틱한 ‘사브리나 드레스’를, 마릴린 먼로는 그 유명한 지하철 환기구에서 날린 홀터네크라인 백리스 드레스인 ‘홀터 드레스’를, 비운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캐네디는 스타킹을 신지 않은 채 입었던 ‘슬리브리스 A라인 드레스’를 동시대의 여성들에게 유행시켰다.

허리와 가슴을 살려주는 라인이 들어간 원피스드레스. 가느다란 어깨 끈이 시원함을 더한다. 모조에



드레스는 ‘드레스업’(dress-up)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매력적이고 우아한 옷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시대를 불문하고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원피스(one-piece)의 원래 명칭은 원피스 드레스(one-piece dress). 하나의 천으로 이루어져 있는 드레스의 일종이다.

특히 원피스 드레스는 상류층의 우아함이 투영된 아이템이다. 상류사회 여성들, 특히 50년대 여성들은 모닝 드레스, 티타임용 드레스, 칵테일 드레스, 이브닝 드레스, 무도회용 드레스 등 하루에도 몇 번식 옷을 갈아입는 드레스 패션쇼를 펼쳤다. 하루 종일 외모를 가꿨던 그녀들에게서 원피스 드레스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그만큼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입는 원피스 드레스는 상하의의 조화를 신경 써야 하는 다른 옷들과 달리 단품으로 비교적 입기 쉽고 액세서리만 잘 조화시키면 훌륭한 차림으로 변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품간의 믹스&매치에 재주가 없거나 실증을 느낀 여성들이 원피스드레스에 ダ?돌리고 있다.


- 봄부터 가을까지 입는 실용적인 원피스드레스

치맛단을 염료에 담가 처리한 색다른 원피스드레스. 짧은 볼레로를 덧입어 봄가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엔씨

원피스 드레스는 봄부터 가을까지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특히 소매가 없는 슬리브리스 스타일이 가장 활용도가 높다. 옷장을 차지하고 있는 원피스가 많은데 그중에서 단정한 소매가 달린 핑크색 원피스는 이상하게도 입게 되는 경우가 적었다. 봄가을 용 원피스인데 워낙 봄가을이 짧기 때문인 모양이다. 차라리 민소매 원피스에 짧은 재킷이나 니트를 걸치는 것이 낫다. 가장 애용하는 스타일은 앞쪽을 단추로 여미는 깃이 달린 모래색 마 소재 원피스와 앞쪽에 핸드 페인팅 꽃무늬가 있는 짙은 남색 슬리브리스 원피스다. 모두 슬림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제대로 옷 갖춰 입기가 어려운 여름 정장용으로 애용하고 있다. 어깨 끈이 얇고 허리를 끈으로 묶는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바캉스용 옷으로 꼭 챙긴다. 이 원피스는 얇은 면소재, 실켓 소재라 시원하고 주름이 많이 잡혀 있어 활동에 무리가 없다. 또 짙은 남색 바탕에 작은 흰색 데이지 꽃이 프린트된 디자인이라 속치마를 입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옷이다.

이밖에 이번 여름 필자의 쇼핑목록에 체크된 원피스는 여성스러운 하이웨스트 스타일 원피스와 어깨 끈이 아예 없는 타월 소재 튜브원피스다. 하이웨스트 원피스는 말 그대로 허리라인이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올라간 디자인인데 볼륨 없는 가슴, 뱃살과 허리살이 걱정인 사람에게 단점은 감춰주고 여성스러운 선은 살려준다. 올라간 허리선을 구분하는 라인이라도 들어가면 효과는 2배. 치마길이는 무릎길이 정도, 품이 약간 퍼진 A라인 스커트에 어깨는 시원하게 가는 끈으로 연결된 디자인이 좋겠다.

또 하나 타월소재 튜브 원피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히로인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임신한 몸으로 입어 유행한 ‘쥬시꾸뜨르’의 원피스다. 어깨 끈이 없어 섹시한 데다 타월 소재라 편하고 땀 흡수에 좋다. 외출복으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리조트웨어나 실내복으로 그만이다.

여름 바캉스를 준비한다면 여러 가지 용도로 입을 수 있고 부피가 덜 나가면서 활동에 자유를 주는 원피스 드레스를 수영복 다음으로 챙기자. 해변 분위기를 낸다고 요란한 꽃무늬 가득한 트로피컬무늬나 하와이언 프린트에 눈길을 주지는 말자. 차라리 우아하고 섹시한 검정색 시폰 원피스 드레스를 구입하겠다. 화려하지만 품위 있는 ‘드레스-업’을 완성하는 섬머 드레스로 칵테일 파티에 초대된 여인처럼 휴양지의 기분을 백배 살려보자.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4-07-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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